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공모주서 소외된 개미, 장외시장 거래 쏠림 커졌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10.13 05:00 수정 2020.10.12 15:05

장외주식시장 거래대금 4개월 연속↑, 136곳 시총 규모 16조 상회

장외 종목들의 IPO 가능성과 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자매력 증가

K-OTC에 등록된 136개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이달 16조1815억4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금융투자협회 K-OTC에 등록된 136개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이달 16조1815억4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금융투자협회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초대형 대어 공모 시장에서 소외된 개미들의 장외시장 쏠림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한달전 대비 10조원 가량 줄어든 47조원에 이르지만 여전히 시중에는 유동성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자금들이 장내뿐 아니라 장외 시장으로도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주식시장인 K-OTC 시장은 이달(10월 1일~12일) 기준 거래대금 규모는 223억3926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거래대금 규모는 1221억원으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뒤 4개월 연속 천억원대 거래대금을 형성하고 있다.


K-OTC에 등록된 136개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이달 16조1815억4800만원으로 전월대비 6096억원이 증가했다. 이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 3월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1조4000억원에서 4월(12조8800억원), 5월(13조3260억원), 6월(14조4722억원), 8월(15조원)까지 시가총액 성장세는 가팔랐다.


이처럼 K-OTC의 시장규모가 커진 배경에는 장외 종목들의 장내시장 진입 가능성과 장외시장의 변동성에 투자 매력을 느낀 개인들이 대거 진입하면서다. 현재 K-OTC시장에서는 향후 장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종목들도 높은 거래량으로 거래되고 있다.


무엇보다 세금 혜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비상장주식은 통상 양도차익에 대한 소득세를 내지만 소액주주가 K-OTC에서 거래하면 세금 면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K-OTC 시장에서 가장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아하정보통신으로 9억2250만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이 시장에서 오상헬스케어의 시가총액 규모는 1조2841억원에 달하며 전체 비중의 7.94%에 이르고 있다. 세메스의 시가총액 규모도 1조846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대기업 계열사 비상장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건설, SK건설, 넷마블네오, LS전선, 삼성메디슨, 현대아산,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K-OTC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8월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질적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내시장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넘치는 유동성의 대안 시장으로 점차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장외시장"이라며 "투자자 손실 리스크를 줄이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강화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상장주식에 대한 열풍을 제도권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K-OTC 시장의 매출규제 완화를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만약 K-OTC에 대한 매출규제가 완화될 경우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대거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설 거래사이트에서 활발하게 거래중인 크래프톤 등 중소·벤처기업 24개사, 바디프렌드 등 중견기업 10개사, LG CNS, 현대삼호중공업 등 대기업 12개사 등도 규제 완화시에 K-OTC 시장 입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상장주식 투자수요의 가파른 증가에 따라 제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발표한 정책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