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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이낙연, 옛 동교동계 규합할까…친문 반발이 관건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10.11 12:47 수정 2020.10.11 12:51

이낙연·정대철, 최근 만나 '순차 복당' 논의

민주당 대선경선 앞두고 조직 강화 차원인듯

친문 반발이 관건…"당내 조율 과정 거쳐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국민의당 창당을 위해 민주당을 집단 탈당했던 옛 동교동계 인사들의 복당을 허용할지 주목된다.


11일 민주당과 옛 동교동계 인사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대철 전 의원과 여러 차례 만나 복당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민주당을 탈당한 전직 의원들이 먼저 복당하고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이 뒤이어 복당하는, 구체적인 '순차 복당' 방안까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삼으며 탈당했다. 이들은 민주당 패권 세력의 '호남 홀대론'을 앞세워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는 등 한때 선전하기도 했으나, 분열을 거듭하다가 결국 21대 총선에서 소멸했다.


이후 동교동계 인사들은 꾸준히 복당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종로구에 출마한 이 대표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가, 당내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정대철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사람을 영입해서 잘해보라는 이야기만 했을 뿐 복당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복당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이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라고 하는데 그전에는 어떤 결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 전 조직 강화를 위해 동교동계 인사들의 복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동교동계에 대한 반감이 커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친문이 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복당 추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동교동계의 상징성은 있지만 당내 조율과 정제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과의 대립각을 세웠던 과거 때문에, 공통분모를 새롭게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복당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친문 지지자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복당", "민주당을 다시 분열의 길로 이끌 수는 없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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