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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 2차전…현대HCN ‘속도’ CMB ‘주춤’ 딜라이브 ‘답답’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10.11 06:00 수정 2020.10.08 17:43

현대HCN 이번주 본계약 전망…기업결합심사 ‘관건’

국감에 몸 사리는 이통3사…CMB·딜라이브 내년으로

위쪽부터 현대HCN·CMB·딜라이브 로고.ⓒ각사 위쪽부터 현대HCN·CMB·딜라이브 로고.ⓒ각사

유료방송 인수합병(M&A) 2차전이 본격화됐지만, 남아있는 매물 간 온도차는 여전하다. 현대HCN이 물적 분할 심사를 완료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데 반해 CMB와 딜라이브 등 남은 매물은 국정감사 시기와 맞물려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지난달 25일 합병 계약의 전제 조건인 물적 분할을 승인받으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HCN은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인 KT스카이라이프와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올해 3월 매각에 돌입한 현대HCN은 현재까지 큰 차질 없이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매각이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퓨처넷과 현대HCN 분할 기일인 11월 1일이 지나면 회사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손을 떠나게 된다.


관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심사다. 이 과정에서 현대HCN을 인수한 KT스카이라이프(KT)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35%를 넘어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경우 심사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앞서 공정위는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양사 합병시 CJ헬로비전의 유료방송권역 23개 중 21곳에서 경쟁이 제한된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M&A는 무산됐고, CJ헬로비전은 지난해 말 LG유플러스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 6월 M&A에 착수한다고 밝힌 CMB는 국정감사 시즌과 맞물려 주춤한 상태다. 가뜩이나 5G 투자 미흡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큰 자금을 필요로 하는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밝히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직 실사도 진행되지 않아 연내 M&A 마무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MB 관계자는 “아직 업데이트 된 상황은 없지만, 인수자가 내년 사업계획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단기간 내에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CMB는 현재 매각 절차를 비공개 입찰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나마 자금 여유가 있는 SK텔레콤이 물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먼저 유료방송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딜라이브는 답답한 상황이다. 실사를 진행한 KT의 인수가 기정사실화 돼있었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암초를 만나면서 무산된 아픈 과거가 아직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이 이동통신 3사 3강 체재로 재편된 상황에서 독자 생존이 불가능해진 딜라이브 역시 매각 외에는 답이 없다.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컸던 KT가 현대HCN 인수에 나서면서 딜라이브를 추가 인수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재무 문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딜라이브의 총 부채는 연결기준 6679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 역시 200.3%로 50%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HCN(9.7%)과 CMB(41.1%)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매각 추진 당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요구했으나, 최근 시세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인수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국감 이후 M&A가 본격화 되면 실사를 통해 현실적인 가격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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