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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연극 명가 정동극장, ‘더 드레서’로 옛 명성 되찾을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10.08 15:53 수정 2020.10.08 15:56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동극장이 연극 ‘더 드레서’와 손잡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 김종헌 예술감독, 장유정 연출, 배우 송승환,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가 참석했다.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각본가로 유명한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작품이다. 세계2차대전 당시, 늙은 노인과 여자들만 남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이 더 특별한 이유는 정동극장이 ‘은세계’(2008)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라는 점이다. 그간 ‘날 보러 와요’(1996) ‘손숙의 어머니’(1999) ‘강부자의 오구’(1999) ‘이’(2003) 등 연극계 스테디 셀러를 배출한 연극 명가 정동극장이 ‘더 드레서’를 통해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올해로 정동극장이 25주년을 맞았다.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렇지 못하게 됐다. 이번 ‘더 드레서’를 기점으로 신작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며 “‘더 드레서’는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참여한다. 삼고초려를 한만큼 최고의 작품이 나올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드레서’의 연출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그날들’ 등의 흥행을 이끈 장유정 감독이 맡는다. 장 감독은 뮤지컬 연출은 물론 최근 영화감독으로도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작업으로는 ‘멜로드라마’(2015)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장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호흡을 맞췄던 송승환과 재회하게 됐다.


장 감독은 “다시 연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송승환 배우에게 이 작품의 의뢰를 받았을 때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구나’라며 감격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제가 ‘더 드레서’에 참여하면서 가장 잘 한 일을 꼽으라면 단연 ‘캐스팅’이다. 3일차 리허설을 했는데 프로가 이런거구나 느끼고 있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고, 덕분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마치 대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1999년 ‘난타'99’의 제작자로 정동극장을 찾았던 송승환은 ‘더 드레서’의 출연 배우로 21년 만에 정동극장을 다시 찾는다. 그의 연극 무대 복귀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안톤 체홉의 ‘갈매기’(2011) 이후 9년 만이다. 송승환은 극중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평생을 배우로 살아온 노배우 선생님을 연기한다. 그간 연기를 하고, 공연을 만들었던 송승환의 인생과 작품 속 캐릭터는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송승환은 “배우에 대해 다룬 작품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작품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극단 대표 겸 배우고, 저 역시도 오랫동안 극단의 대표이면서 연기를 해왔다. 동질감을 느꼈고, (작품에) 애착을 갖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의 배경 역시 세계2차대전이다. 공습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공연을 한다. 실제 우리도 코로나라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지 않나. 이런 상황도 흡사하다”면서 “대사 중에 ‘이렇게 비참한 상황에서 우리는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각자 최선을 하다고 있다’는 말이 있다. 이 역시 우리의 마음과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라는 변수 앞에서 막막함과 우려도 있지만, ‘더 드레서’의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다 보면 곧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최선의 노력, 최고의 공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더 드레서’에는 송승환을 필두로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가 무대에 오른다. 11월 1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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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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