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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패닉바잉 계속...2025년 기점 매물 쏟아질까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0.10.07 06:00 수정 2020.10.06 16:10

2025년 임대사업자 매물·3기 신도시 매물 나올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 “수년 내 집값 조정기 올 것, 영끌 투자 신중해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잠실·삼성·청담·대치동 일대가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잠실·삼성·청담·대치동 일대가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내 집 마련을 못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304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주택 매매)’·‘패닉바잉’(공포매수) 광풍이 계속되고 있다.


영끌의 전제는 집값이 계속 상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년 안에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영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지난 7~8년간의 집값 상승세 속에서 앞으로 조정기에 접어들지도 모른다는 전망, 2025년을 기점으로 등록임대사업자들의 임대매물·3기 신도시 매물 등이 나오기 시작해 공급이 늘어나 수 있다는 의견이 ‘영끌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7일 한국감정원의 최신통계인 지난 8월 세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건수(6880건)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6.9%(2541건)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까지 20%대에 그쳤으나, 6월 32.4%, 7월 33.4%, 8월 36.9%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영끌 열풍 속에서 2030세대가 개설한 마이너스통장 한도액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대(20∼29세)와 30대(30∼39세)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한도 금액은 올해 7월까지만 벌써 14조2011억원에 이른다.


2017년 15조8659억원, 2018년 15조9281억원, 2019년 16조4105억원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심상치 않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청년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급등세, 수도권 전세대란, 문턱 높은 청약 당첨 등으로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한 영끌·패닉바잉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A씨는 “대출금이든 부모님 도움이든 영끌 할 능력만 된다면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누구나 서울에 집 한채 마련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을 무리하게 받지 않아 대출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되는 이들은 지금 주택매수를 해도 상관 없으나, 그렇지 않다면 집값 하락이 영끌하는 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집값이 오른 원인은 매물 부족 때문”이라며 “그러나 2025년부터 의무임대(단기4년·장기8년)가 끝나는 등록임대사업자들이 나와 시중에 임대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많으며, 3기 신도시 입주도 시작하는 시기라 매물이 충분해지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민간임대사업자 주택 등록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6월 기준 임대사업자들의 주택매물은 총 160만7000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수억씩 받은 대출 상환금과 이자를 매달 값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며 “집값 상승세만 보고 무리해서 집을 살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감당할 여력이 되는 이들만 신중하게 집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집값이 언제 얼마나 떨어질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이지만 지금까지 7~8년간 집값이 상승했으니 앞으로 한 번쯤은 조정기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2007~2008년과 현재의 분위기가 비슷한데, 모두가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2010~2012년 하락세가 왔다”며 “부동산은 심리인데 이 심리가 대내외적인 이슈를 계기로 한순간에 바뀔 수 있으니, 영끌 열풍에 무리하게 탑승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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