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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9월 내수판매 23.3%↑…수출은 여전히 부진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10.05 17:41 수정 2020.10.05 17:42

내수판매 13만8530대…르노삼성 제외 4사 두 자릿수 증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침체 지속…완성차 업계 실적회복 요원

완성차 5사 9월 내수 판매실적. ⓒ데일리안 종합(각 사 자료) 완성차 5사 9월 내수 판매실적. ⓒ데일리안 종합(각 사 자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악재 속에서도 9월 내수 판매실적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시절의 정상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9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3만853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했다.


8월까지만 해도 개별소비세 감면율 축소(70%→30%)에 따른 판매절벽이 극명했지만 9월 들어 각 업체들이 적극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반등이 이뤄졌다. 일부 차종에서 나타난 신차효과도 내수 시장에 활력소가 됐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9월에 하루만 걸친 관계로 지난해 9월에 비해 영업일수가 이틀이 길었던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경우 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3.8% 증가한 6만7080대를 판매했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지 1년 가까이 지난 그랜저가 1만1690대의 판매실적으로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과시했고, 신차효과가 한창인 신형 아반떼도 9136대의 판매실적으로 월 1만대 판매를 바라보고 있다. 5069대가 팔린 팰리세이드의 인기도 여전하다.


10월 투싼 4세대 풀체인지 모델 인도가 시작될 경우 현대차의 판매실적은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도 신형 카니발의 신차효과가 국내 시장 판매를 견인했다. 9월 1만130대의 판매고를 올린 카니발의 인기에 힘입어 기아차는 21.9% 증가한 5만1211대의 내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카니발 외에도 중형 세단 시장의 지존으로 자리잡은 K5(7487대)와 중형 SUV 최고 인기 모델 쏘렌토(9151대), 소형 SUV 최강자 셀토스(3882대) 등 다수의 차종들이 고루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GM과 쌍용차도 간만에 월별 내수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GM은 9월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9% 증가한 6097대를 기록했다. 경차 스파크(2689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1593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13.4% 증가한 8208대를 국내 시장에 팔았다.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등 3개의 스페셜 모델 출시에 곁들인 적극적인 언택트 마케팅이 판매 회복으로 이어졌다.


반면 르노삼성은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을 나타냈다. 9월 국내 시장에서 24.1% 감소한 593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더 뉴 QM6는 3187대의 판매실적으로 주력 모델 역할을 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1.3%나 판매가 줄었다. 중성 세단 더 뉴 SM6는 403대의 초라한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월대비 58.8%나 감소한 실적이다. QM6와 SM6 모두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신차지만, 국내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소형 SUV XM3도 9월 판매량은 1729대에 그치며 한때 이 분야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출은 글로벌 시장 회복을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9월 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판매가 29만368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했다.


기아차는 9월 해외판매가 20만88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 늘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가동률을 높인 인도 공장 효과를 제외하면 완연한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


르노삼성도 닛산 로그 수탁생산계약이 종료된 이후 수출 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0.4% 감소한 1452대에 머물렀다. 내년 XM3 수출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쌍용차도 9월 46.7% 감소한 1626대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신형 코란도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던 타이밍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게 뼈아프다.


한국GM은 그나마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경영정상화 지원 차원에서 배정해 준 신차 중 하나인 트레일블레이저의 해외 공급이 본격화되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2.3% 증가한 3만4447대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2만53대가 수출돼 선적 개시 이후 월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주요 시장이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도 회복을 논하기엔 이르다”면서 “내수판매실적은 어느 정도 끌어올렸지만 일부 노후 차종들은 상당한 프로모션 비용을 감수해가며 판매량을 늘린 상황이라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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