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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병역연기 논란 허탈하게 끝났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10.05 08:27 수정 2020.10.05 13:26

ⓒTV조선 화면켑처 ⓒTV조선 화면켑처

김호중이 입영 연기 기한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갔다는 의혹이 정리가 됐다. 이것을 보도한 매체에서 정정보도를 낸 것이다.


해당 매체는 ‘가수 김호중 씨가 전 매니저 등과의 전속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아니한 채 독자행동에 나섰고, 입영기간 연기 기한이 만료되었음에도 불법적으로 군 입대를 연기 하였으며, 수천만 원에 이르는 불법 스포츠 토토를 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김호중 씨의 입영 연기 기한이 지났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호중 씨 측에서는 "현재 소속사인 ㈜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이외에 다른 유효한 전속계약 관계는 존재하지 않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병역 특혜를 받은 적이 없으며, 수천만 원에 이르는 불법 스포츠 토토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알려 와 이를 전해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병역 문제는 한국에서 가장 예민한 사안 중 하나다. 특히 연예인 병역 문제는 유승준 사건 이래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 이슈였다. 그런 중대사안에 김호중이 연루되자 여론이 빠르게 악화했다. 그 후 김호중 관련 폭로들이 이어졌는데 병역 사건이 가장 중대한 문제였다.


그런데 오보라니 허탈하다. 잘못된 보도에 그동안 우리 사회가 놀아났단 말인가? 김호중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몇 개월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군입대 전까지 몇 개월 활동할 수 있었는데, 그 몇 개월을 잘못된 보도가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


이것이 허탈한 이유는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이다. 입영 연기 기한 정도는 기초적인 사실관계 아닌가? 애초에 보도할 때 이런 기본적 사실 확인조차 없었단 말인가? 언론이 어떤 문제를 제기할 땐 기본적 사실확인 정도는 다 했을 거라고 사람들은 믿었다. 그래서 언론의 영향력이 큰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정정보도대로라면 그런 사실 확인 없이 초기 보도가 이루어졌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 정도 보도로 몇 개월 논란이 이어졌단 말인가?


다른 언론들도 문제다. 최초 보도 이후 수많은 언론이 유사한 보도를 내면서 사건이 확대재생산 됐는데, 이제 와서 보니 다른 매체들도 사실 확인 없이 그저 받아쓰기만 했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병역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예민한 이슈다. 연예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초민감 사안이다. 사람 하나를 매장시킬 수도 있는 일이면 더욱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거꾸로 그런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이 그 폭발력만 노리고 무책임하게 기사를 냈다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


김호중의 소속사 측에선 해당 언론사와 합의하며 소송을 취하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사로부터 사과를 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잘못된 병역연기 관련 보도로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놓고 사과를 안 한다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김호중의 다른 의혹들은 재판 결과가 나오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면 김호중 측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아니라 병역연기 의혹처럼 허탈하게 결론이 나면 언론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사람의 인생이 좌우되는 사안이다. 이렇게 중대한 일일수록 언론이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중대하니까 일단 터뜨려서 기사를 팔고 나중엔 ‘아님 말고’식 태도를 보인다면 언론신뢰는 요원하다. 의혹은 포털에 도배가 되면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사실정정은 작은 정정보도 한 문단으로 끝난다면 결국 사람들 머리 속엔 해당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 인상만 남을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언론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언론은 그런 신중함 없이 앞 다퉈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자 사람들은 기사의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부정적인 보도가 쏟아진다는 그 이유만으로 김호중에게 염증을 느끼게 됐다.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보도가 나올 것이란 억측도 많았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이제라도 확인 되지 않은 의혹엔 판단을 유보하는 문화를 확립해야 한다. 김호중 관련 의혹들은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언론은 신중하게 객관적 사실 확인을 거쳐 보도를 내야 한다.


ⓒ

글/하재근 시사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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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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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덕분에 2020.10.05  12:29
    김호중 관련 기사들을 여러면에서 읽어보았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팩트체크없이 그 많은 기사들이 떠돌아 다녓다니 이걸 어찌 표현해야 할까요, 김호중씨께 많이 미안합니다, 김호중의 노래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사들을 볼때마다 노래를 참 잘하는 가수인데 왜 그랬지? 그런 마음이었으니 너무 미안합니다, 정정보도라도 해주었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사과도 못 받았다면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ㄱㄱㅇ이라는 기자는 이 일에 책임지고 사과는 물론 기자로써 깊은 반성과함께 퇴출되어야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재근 시사평론가님!!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팬이되엇습니다,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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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2020.10.06  04:29
    팩트는 김호중 소속사에서 군복무기사가 잘못된 것이며 사실 여부를 여러차례 확인해 주며 정정보도를 내어 달라고 순수하게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하고 수정없이 일방적으로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었다는 것입니다. 말씀데로 병무청에 전화 한번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 말입니다. 그것은 ㄱ기자는 사실을 몰라서 기사를 잘못 쓴것이 아니라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지극히 고의적으로 복무관련 기사를 썼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합니다. 그기사를 계속 내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특종이 잡고 싶어서? 안티카페와 연관이 있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습니다. 진실만을 알려야 하는 기자의 의무를 저버리고 오해를 불러 일으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선동하여 한 연예인에 명예를 실추시켜 엄청난 피해를 야기 시켰습니다. 이것이 대국민 사기극과 무엇이 다릅니까? 이건 범죄수준 아닙니까? 지금은... 소속되어 있는 방송사에서 조차 정정보도를 냈는데 그 글을 쓴 당사자는 오히려 사과 한마디를 하지 않고 뻔뻔하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자가 하는 방송을 우리가 시청자로서 겁나서 볼 수 있겠습니까?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또 엄한 사람 잡을지 어찌 알겠습니까? sbs 방송 자체에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이 내용을 꼭 뉴스에서 다루어 주시길 바라며 기자회견을 통한 사과를 촉구합니다. 꼭 뉴스로 다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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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니이모 2020.10.0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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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와 2020.10.0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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