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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불안-허리진 조합, 다시 도드라진 맨유의 고민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20.10.04 11:52 수정 2020.10.04 11:53

맨유,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6개 슈팅 허용

페르난데스-포그바 부진으로 중원 장악력 문제 노출

포그바와 페르난데스. ⓒ 뉴시스 포그바와 페르난데스. ⓒ 뉴시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대체로 만족스런 한 해를 보냈다. 리그 3위를 차지하며 2년 만에 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기 보여준 경기력은 향후 맨유의 방향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버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문제는 올 시즌부터다. 감독대행 시절을 포함하면 맨유에서 3년차를 맞이한 솔샤르 감독으로선 우승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할 시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아약스 출신의 도니 반 더 비크 영입이 사실상 유일하다시피 하다.


이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경기력도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1라운드가 순연됨에 따라 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를 소화한 맨유는 1-3으로 패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3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는 3-2로 승리했지만 슈팅수 7-18로 열세를 드러낼만큼 중원에서 압도당했다.


지난 시즌 해리 매과이어, 아론 완 비사카를 영입하며 수비진을 보강한 맨유는 리그 38경기 36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른 카운터 어택을 통해 강팀들을 여러차례 잡기도 했다.


이에 반해 올 시즌 맨유의 수비 조직은 매우 엉성하고 일사분란함이 사라졌다. 믿었던 매과이어가 후방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며 흔들리자 파트너 빅토르 린델뢰프도 잦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


2경기 5실점. 심지어 약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턴을 상대로 각각 14개, 18개의 슈팅을 허용한 점은 중원 장악 실패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3선은 폴 포그바의 파트너로 스콧 맥토미니 혹은 네마냐 마티치가 번갈아가며 출전했다. 페르난데스-포그바의 공존을 이끌어낸 지난 시즌 후반기와 달리 올 시즌 2경기에서는 파괴력이 급감한 모습이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맨유로 이적하자마자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보여줬으나 올 시즌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에 막히기 시작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은 페르난데스가 맨유 유니폼을 입은 이후 리그 첫 패배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거의 매 경기 출전한 페르난데스의 혹사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페르난데스가 막히면 다른 방법으로 공격을 풀어야 하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포그바마저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이다.


물론 솔샤르 감독에게 한 가지 대안은 있다. 올 여름 영입한 반 더 비크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것이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이턴과의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페르난데스, 포그바가 갖추지 못한 많은 운동량과 역동성을 불어넣는 박스 투 박스 유형의 미드필더로 기대감을 모은다.


현재 1승 1패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맨유는 지난 시즌과 같은 슬로우 스타터(전반기 7승 7무 5패)의 모습을 지우려면 최대한 초반부터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오는 5일 토트넘과의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 경기는 시즌 초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고비처다.


토트넘은 주중 리그컵,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를 소화하느라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반면 솔샤르 감독은 3일 전 브라이턴과의 리그컵 16강전에 2진을 대거 내세우며, 주전들을 쉬게 했다. 과연 맨유가 토트넘전 승리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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