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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성공한 아스날…레노 골키퍼의 선방쇼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20.10.02 13:29 수정 2020.10.02 13:30

아스날, 카라바오컵 16강서 리버풀에 승부차기 승리

레노, 90분 동안 7세이브…승부차기 두 차례 선방

아스날의 레노 골키퍼. ⓒ 뉴시스 아스날의 레노 골키퍼. ⓒ 뉴시스

골키퍼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일깨워준 경기였다. 아스날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흐름에서도 베른트 레노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쇼에 힘입어 3일 만에 벌어진 리버풀과의 리턴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아스날은 2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두 팀은 지난달 29일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리버풀은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를 만들어내며 3-1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공교롭게도 리버풀과 아스날은 3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재대결을 벌이게 돼 관심을 불러모았다.


오는 주말, 리그 4라운드 일정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주전들이 대거 제외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모하메드 살라, 페어질 반 다이크를 중심으로 2진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역시 다니 세바요스, 그라니트 자카, 롭 홀딩, 레노 등 주전급 4명만을 출장시켰다.


경기 양상은 3일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리버풀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하며,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을 억제했다.


아스날은 언제나 레노 골키퍼의 발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해 전방 압박을 풀어내면 이후 하프라인부터 빠른 공격으로 슈팅까지 연결하는 패턴이다. 하지만 하프 라인을 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전반 42분 지오구 조타의 결정적인 헤더를 레노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더욱 가열되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 리버풀은 더욱 많은 슈팅 기회를 쏟아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리버풀의 앞 길을 막아선 것은 레노였다. 반 다이크, 그루이치, 조타의 슈팅을 연거푸 레노가 선방했다. 세 차례 기회 모두 충분히 득점과 근접한 상황이었다.


아스날은 후반 중반 모하메드 엘네니,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레노의 선방 덕분에 가까스로 무실점으로 버텨낸 아스날은 90분을 마감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레노 골키퍼의 존재감은 승부차기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아스날은 3번 키커 엘네니의 실축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리버풀의 4번 키커 디보크 오리기의 슈팅을 레노가 막아내면서 균형추를 맞췄다.


승부는 6번 키커에서 갈렸다. 해리 윌슨의 슈팅을 레노가 완벽하게 쳐냈다. 아스날은 조 윌록이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 했다.


이날 슈팅수에서 6-16에서 보여지듯 아스날은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도 7개의 세이브와 승부차기서 두 차례 선방을 기록한 레노 골키퍼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레노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9을 부여했다.


레노는 지난 시즌 후반기 장기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레노가 빠진 사이 No.2였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아스날의 FA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낙점받았다.


레노의 복귀는 아스날에게 딜레마와도 같았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둘 중 한 명만 주전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를 앞두고 레노와 마르티네스의 경쟁 구도가 예상됐다. 결국 아르테타 감독은 레노를 선택했다. 마르티네스가 아스톤 빌라로 이적함에 따라 교통정리는 말끔히 이뤄졌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레노는 풀럼, 웨스트햄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이번 리버풀전을 통해 왜 자신이 아스날의 No.1 골리인지를 입증해보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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