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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진(西進) 정책' 어디까지 왔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20.10.01 04:00 수정 2020.10.01 06:00

정강정책에 '5·18정신' 등 상당한 외형 변화

호남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16%까지 수직 상승

갈 길 멀지만 '호남 포기 않겠다'는 기조 확립

"호남표 얻기 어려워도 중도층 민심 움직일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국민통합위원회 의원들이 지난 23일 국회 본청 앞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국민통합위원회 의원들이 지난 23일 국회 본청 앞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직후부터 "호남에서 외면받으면 이 정당엔 미래가 없다"고 강조해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 행보는 어디까지 왔을까.


우선 눈에 보이는 외형 변화는 상당한 수준이다. 당의 미래 가치를 담는 새로운 정강정책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한다"는 문구가 명문화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제창곡'을 불러 유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엔 국민통합특별위원회가 설치됐고, 지난 23일에는 48명의 소속 의원들이 '호남동행 국회의원'으로 임명돼, 호남 각 지역을 '제2의 지역구'처럼 두고 민심을 살피겠다는 다짐도 했다.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이 가장 큰 여름 홍수 피해를 입자, 지난달 8일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29일 또 다시 수해복구 현장을 둘러보며 적극적인 민심 끌어안기 행보를 펼쳤다.


이러한 적극적 구애에 호남 민심의 변화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총선 직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호남의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1~25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의 호남 지지율은 전주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16.3%로 집계됐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되돌아보면 김종인 위원장이 5.18 국립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 일이 여러 측면에서 반전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지역에 진정한 사과의 뜻을 전했을뿐 아니라 '호남 끌어안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를 재차 드러내면서 당내 일부에 존재하던 반발 역시 잠재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행보에 날을 세우고 있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당시 "김 위원장의 행보는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으로, 더 이상 우리 당이 5·18 정신을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이 땅에 다시는 국가 권력이 국민을 짓밟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의 적극적인 '서진 정책'으로 과거의 '딜레마'에서는 분명히 탈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구 의석수가 나오지 않는 호남을 차라리 포기해야하느냐 하는 과거의 사고 방식에서는 최소한 벗어났기 때문이다.


호남 출신의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데일리안과 만나 "몇 번 찾아간 것으로 호남 사람들이 가진 '한'(恨)이 풀리겠느냐"며 "50번 정도는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다만 "호남의 표를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우리당의 이러한 행보에 수도권과 중도층의 민심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5·18도 인정 안하던 당이 변하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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