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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선택, 커쇼 아닌 뷸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29 00:01 수정 2020.09.29 06:06

밀워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선발로 뷸러 낙점

로버츠 감독, 커쇼의 가을 징크스 의식한 결정 해석

로버츠 감독-커쇼. ⓒ 뉴시스 로버츠 감독-커쇼. ⓒ 뉴시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워커 뷸러였다.


28일(한국시각) MLB.com 발표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020 메이저리그(MLB)’ N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1차전 선발 투수로 뷸러를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에이스’ 커쇼는 2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사이영상을 3차례나 수상한 커쇼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18년부터는 변화가 찾아왔다. 부상으로 인해 류현진(33·토론토)이 먼저 등판했고, 지난해는 뷸러가 먼저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뷸러-커쇼 순서는)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솔직히 둘의 등판 일정을 바꿔도 크게 상관이 없다. 모두 뛰어난 투수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뷸러는 지난해 포스트시즌(디비전시리즈)에서도 커쇼에 앞서 1선발로 등판했다.


정규시즌 성적도 커쇼가 훨씬 좋았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 선택에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도 있다. 커쇼는 올 시즌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꾸준했다.


반면 손가락 물집 탓에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던 뷸러는 8경기 1승 평균자책점 3.44에 그쳤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5일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는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이튿날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다저스타디움서 펼쳐진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치른 경기에서 시즌 최다 피안타를 기록했다. 100마일의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압도했던 뷸러와는 다른 투구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로버츠 감독이 커쇼를 2선발로 세운 것이 놀랄 것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가을 징크스에 시달리는 커쇼를 배려하는 동시에 기선 제압을 위한 판단이라고 평가한다.


워커 뷸러(가운데). ⓒ 뉴시스 워커 뷸러(가운데). ⓒ 뉴시스

뷸러는 지난해 10월 4일 워싱턴과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6-0 승리를 이끌었다. 해당 경기 포함 포스트시즌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72로 에이스급 성적을 올렸다.


반면 커쇼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유독 약했다. 커쇼는 32경기(25경기 선발) 9승 11패 평균자책점 4.43 WHIP 1.11에 그쳤다. 정규시즌 2점대를 유지했던 평균자책점은 가을이 되면 4점대로 치솟았다.


치명적인 실점으로 충격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지난해 커쇼는 NL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3-1 앞선 7회 뷸러에 이어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2차전 선발이었던 커쇼는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마운드에 섰다. 가을 징크스까지 떨쳐내려는 그의 의지를 잘 아는 로버츠 감독이나 동료들도 커쇼를 열렬히 응원했다.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이튼을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끈 커쇼는 8회 랜던-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다저스 더그아웃 분위기는 삽시간에 푹 가라앉았다. 다저스는 결국 챔피언십시리즈에도 진출하지 못한 채 가을을 접었다.


2017시즌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도 4.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2018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4이닝 5실점 이상 경기가 두 차례나 나왔다. 가을을 맞이하는 로버츠 감독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과거 기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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