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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주물량 제로”…장위뉴타운서 13억 신고가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입력 2020.09.29 06:00 수정 2020.09.28 18:20

‘꿈의숲 아이파크’ 전용 84㎡ 입주권 최고가 경신

개발호재‧새아파트 입주물량 급감 맞물려…“상승세 계속”

서울 성북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뉴시스 서울 성북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뉴시스

과거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꼽히던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13억원짜리 입주권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단지 입주 시점에는 일부 가격 조정이 이뤄진다는 공식이 들어맞지 않은 셈이다.


부동산 매매시장이 전 방위 규제로 묶여있음에도 집값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꾸준한 수요에 반해 급감하고 있는 입주물량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꿈의숲 아이파크’ 전용 84㎡가 13억원에 거래됐다.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1703가구의 대단지로, 현재는 전매제한 때문에 입주권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분양권은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 전매제한 규제를 받지만, 입주권은 10년 보유‧5년 거주한 매물의 경우 매매가 가능하다.


이 단지의 동일한 주택형의 경우 2월 10억4000만원, 6월 10억8353만원, 7월 11억5000만원 등으로 야금야금 몸값을 높이다 13억원에 최고가를 찍은 것이다.


바로 인근에 2017년 입주한 ‘꿈의숲코오롱하늘채’ 전용 84㎡가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몸값이 상당히 뛰었음을 알 수 있다.


◇동북선‧광운대역세권 등 호재 이어져…내년 입주물량 0가구


장위뉴타운 집값 급등은 여러 가지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위뉴타운은 2025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과 광운대역세권 개발의 주요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바닥난 새 아파트 입주물량 영향이 더해지면서 이 같은 집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북구의 입주물량은 2018년 0가구에서 2019년 6344가구로 늘어났다. 다시 올해는 1845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내년엔 예정된 입주물량이 없다.


바닥난 입주물량은 성북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의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5120가구로 올해(4만8719가구)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공급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가격이 조정된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만 신고가가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며 “이에 상승폭이 감소하긴 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수요는 여전하지만 매물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며 “11월까지 이어질 가을 이사철까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으로, 한동안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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