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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배진교, 정의당 대표선거 결선진출…'민주당 2중대 탈피' 본격화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9.27 19:13 수정 2020.09.27 19:14

김종철 29.79% 1위, 배진교 27,68% 2위

과반 득표자 없어 다음달 9일 결선투표

저조한 투표율, 정의당 위기상황 반영 분석

'민주당과 차별화' 노선 강화될 듯

김종철 후보(좌)와 배진교 후보(우)가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오는 10월 9일 치러질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철 후보(좌)와 배진교 후보(우)가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오는 10월 9일 치러질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정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종철 후보와 배진교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정의당은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자가 결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다음달 9일 최종 결선을 통해 정의당 신임 대표가 가려질 전망이다.


27일 정의당이 발표한 6기 당대표 선거결과에 따르면, 김종철 후보는 29.79%(4,006표)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배진교 후보가 27.68%(3,723표)로 2위였고 이어 박창진 후보 21.86%(2,940표), 김종민 후보 20.67%(2,780표) 순이었다. 투표율은 51.14%로 역대 정의당 선거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편이었다.


1위를 차지한 김 후보는 "정의당이 당원들과 함께 앞으로 혁신해야 하고 고민해야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을 가슴에 안고 남은 결선기간 뛰도록 하겠다. 제 인생에서 뗄 수 없는 진보·정의 정당의 발전을 위해서 뛰겠다"고 결선진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정의당의 정체성과 향후 방향을 설정할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창업주라고 할 수 있는 심상정 대표 등 1세대가 물러나고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집권 후 정체성이 모호해지면서 정의당의 위기라는 분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김 후보와 배 후보 모두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던 만큼,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 사태 등에서 민주당을 옹호했다가 대거 지지층 이탈을 불러왔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심 대표는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김홍걸 의원 재산축소 신고 의혹, 추미애 장관 아들 군휴가 문제 등에 대해 강한 어조로 민주당을 비난했었다.


배 후보도 "20대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 등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 과정에서 민생을 돌보지 못한 것이 정의당의 위기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국 사태와 부동산 폭등, 인국공 사태와 전공의 파업은 모두 20% 그들만의 공정이고 그들만의 정의"라며 "정의당은 그들만의 공정을 폭로해 그들만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겠다"며 민주당에 날을 세웠었다.


김 후보는 아예 민주당이 이미 기득권화 됐다고 판단하고 비주류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경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는 전 국민 기본소득이라는 과감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집권당 대선주자로 떠올랐다"며 "정의당도 정책적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정의당의 정책 2중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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