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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이강인, 10분 출전에도 존재감

박시인 객원기자 ()
입력 2020.09.27 12:31 수정 2020.09.27 12:32

이강인 교체 투입 후 한층 달라진 패스 순환

지난 셀타비고전 키커 논란 이후 선발 제외 의심 증폭

발렌시아 이강인. ⓒ 뉴시스 발렌시아 이강인. ⓒ 뉴시스

라 리가 개막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장밋빛 미래를 예고한 이강인(발렌시아)이 다시 후보로 전락한걸까. 우에스카전에서 고작 10분을 소화했지만 한결 매끄러운 패스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발렌시아는 26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우에스카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막시 고메스와 투톱 파트너로 이강인이 아닌 마누 바예호를 포함시켰다. 미드필드는 곤살로 게데스, 제프리 콘도그비아, 우로시 라치치, 제이손으로 구성했다.


발렌시아의 경기력은 끔찍할 정도였다. 승격팀 우에스카를 상대로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패스를 뿌려주거나 전개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전반전 슈팅은 1개에 불과했는데 다니엘 바스의 득점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18분 시오바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승부의 추는 균형이 맞춰졌다. 발렌시아는 이날 슈팅수에서 5-17로 밀릴 만큼 승격팀을 상대로 굴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강인은 후반 40분에서야 첫 선을 보였다. 게데스 대신 투입된 이강인은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어에 포진했다.


이강인은 오른쪽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과 왼쪽까지 넘나들며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했다. 85분 동안 제대로 된 패스의 순환조차 되지 않았던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가세로 한층 활기가 돌았다.


후반 45분 왼쪽 반대편의 호세 가야를 향해 오픈 롱패스로 활로를 개척하는 플레이는 왜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그토록 필요한 선수인지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정규 시간 5분과 추가 시간 5분을 포함, 총 10분 남짓 뛰었음에도 볼 터치 10회, 키패스 1개, 롱패스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이강인의 선발 제외가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지난 2경기에서의 활약상이다. 1라운드 레반테전에서는 2도움을 올렸고, 2라운드 셀타 비고전에서는 패스 성공률 100%, 키패스 1회, 파울 유도 4회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45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특히 이 경기서 전반 34분 주장 가야와 프리킥 키커 논란이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교체를 당해 의문을 증폭시킨 바 있다. 이번 우에스카전 선발 제외가 이와 연관성이 있는게 아니냐고 의심되는 이유다.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 대신 바예호를 선발 명단에 넣으며, 막시 고메스와 짝을 이루도록 했지만 두 선수의 조합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동안 이강인으로부터 좋은 패스를 공급받은 막시 고메스조차 이날 경기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 3순위로 밀려났다. 후반 19분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공격수 케빈 가메이로가 바예호 대신 투입됐다. 가메이로 역시 활약상은 미비했다. 오히려 가장 짧은 시간을 뛴 이강인이 눈에 띄었을 정도다.


현재 이강인은 막시 고메스, 바예호, 가메이로, 루벤 소리아노와 함게 투톱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물론 이번 우에스카전처럼 측면 윙어로 포진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터치 라인에서 뛰는 것은 이강인의 장점을 죽이는 일이다. 공 소유에 능하고, 전진 드리블과 패스 전개로 난국을 타계하는데 있어 중앙이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이다.


앞으로가 관건이다. 이강인으로선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그라시아 감독에게 경쟁력을 어필해야 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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