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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악재에 힘 못쓰는 코스피…높아지는 2300선 횡보 가능성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9.26 06:00 수정 2020.09.25 17:21

NH證, 차주 코스피 밴드 2220~2300P 제시…한투, 2220~2340P로 전망

미국 증시 급락, 부양책 통과 난항에…"코스피 단기 하락 가능성도 상존"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9포인트(0.27%) 상승한 2278.79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코스피가 2200~23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뉴시스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9포인트(0.27%) 상승한 2278.79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코스피가 2200~23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뉴시스

다음 주 코스피가 국내외에서 불거진 각종 악재로 조정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미국 증시 급락세가 경기 개선에 대한 의구심을 확대시켰고, 국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상승 동력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300선에서 횡보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9포인트(0.27%) 상승한 2278.7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21일~25일) 간 지수는 2272.70~2389.39포인트 내에서 움직였다. 지수는 지난 22일과 24일에는 각각 2.38%, 2.59%씩 급락하면서 2400선과 2300선을 차례대로 내줬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코스피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촉발된 변동성 확대가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은 이번 달 들어 고점 대비 각각 9.6%, 11.8% 하락했다. 아울러 기술주에서 시작된 미국 주식시장 조정은 섹터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추가 부양책이 의회 통과에 난항을 겪으며 경기 개선 시각에 의구심 확대되는 부분도 지수에 악재다. 또 미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은 대법관 지명 이슈와 연계해 지속 낮아지고 있다. 이어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가장 커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당분간 보수적 대응 필요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 기대감이 주식시장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다음 주는 되돌림이 이어질 수 있는 구간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 반등 실마리는 추가 경기 부양책에 있는데 대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양당이 논의 자체를 무마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는 만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쏟아지자 코스피의 지난주 수익률은 3월 급락 이후 처음으로 -5%를 하회했다"며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해외에선 미국 정치권의 부양책 협상 지연이 하락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주식시장 조정 양상이 위험자산 회피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지난 주에 고점 대비 각각 7.0%, 10.3%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의 매수 포지션을 빠르게 축소했다. 지난 9월 만기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누적순매수는 -7591계약이다.


롤 오버를 고려할 경우 여전히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금과 같은 빠른 속도의 외국인 선물 매도는 국내 주식시장 단기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 연구원은 "결국 코스피 가격 매력이 재차 생길 수 있는 구간은 2200포인트 초반으로 보인다"며 "해당 구간에서는 저가 매수 대응이 필요한데 저가 매수 시에는 향후 경기 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미 수출 분야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하며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220~2300포인트 사이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약세를 나타낸 배경에는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이 영향이 있다"며 "9월 초부터 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도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하면서 다음 주 코스피가 2220~234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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