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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北 피살됐는데…'화려한' 국군의날 기념식 적절했나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9.25 11:27 수정 2020.09.25 11:27

특공무술 시연·축포 행사에 누리꾼들 "국민 모독"

北 언급 안 한 문대통령에도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5일 열린 '제72회 국군의 날 기념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공무원인 우리 국민을 총격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상황에서 굳이 '화려한 행사'를 개최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아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은 오전 10시 국방부 주최로 경기도 이천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렸다. 국방부는 2017년부터 행사 주제와 각 군의 상징성을 고려해 국군의 날 기념식 장소를 선정해왔는데, 올해는 국군 역사상 최초로 특수작전을 상징하는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개최됐다.


주목할 점은 이날 행사에서 특전요원 고공강하, 공중전력 사열, 특전요원 공중침투·특공무술 시연 등이 진행됐으며, 축포 행사도 이뤄지는 등 기존의 국군의 날 기념식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3000여명을 초청했던 지난해와 달리 100여명 규모로, 참가 병력도 최근 3년 평균 동원 병력의 절반 수준인 1100명으로 축소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언론 보도의 댓글을 통해 "이건 국민에 대한 모독" "국군의 날이라고 또 기념식을 한다"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죽었는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웃고 박수 치는 게 보기 싫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문 대통령이 피살 사건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 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규탄 대신 '평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누리꾼들은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도 북한에 말 한마디 못하는 대통령이 부끄럽다" "북한에 강력한 경고 한 마디 못하는 사람은 과연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냐" "문 대통령이 박수 치고 있는 거 (TV 화면에) 나오는데 자국민이 죽었는데 뭐하고 있느냐" 등 힐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겠다. 만약 북한이 이를 위협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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