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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이사 걱정 없는 시대? 서민주택도 모조리 올랐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0.09.25 06:00 수정 2020.09.24 17:05

서울 아파트 전세값 65주 오름세

임차법 본격 작용→전세물량 감소

단독‧다세대‧연립주택 전세보증금도 ↑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8·4 공급 대책 때 전월세 걱정·이사 걱정 없는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하반기 전세값은 아파트 뿐 아니라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같은 서민주택까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아파트실거래(아실)에 따르면 8.4대책 이후 지난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물량은 75.4%(3만6109→8892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매물량은 6만195건에서 3만9728건으로 51.5% 줄었다.


가을 이사철,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등으로 전세물량이 크게 줄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해 전세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0.08%로 전주(0.09%) 대비 소폭 둔화했으나 6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강남 11개구 전셋값이 0.09% 올랐다. 특히 역세권 위주로 송파구(0.12%)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 14개구는 0.08% 상승했는데 성북구와 마포구가 각각 0.11%, 0.10% 상승했다.


김 장관은 지난 8·4 대책 당시 “전월세 시장은 올해 하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약 11만가구로 예년 대비 풍부한 상황이라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단독·연립·다세대주택 등의 전세수요가 급등해 통상 서민주택으로 분류되는 이들 주택의 전세값까지 덩달아 오른 것이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연합뉴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서울 단독·연립·다세대주택의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단독·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183건으로 전달 대비 21.2% 감소했다.


매매 거래량은 4434건(단독·다가구 709건, 연립·다세대 3725건)을 기록, 48.9%(3596건)나 감소해 거래량이 반토막 났다.


전월세 거래를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모두 전달 대비 전월세 거래 건수가 감소했다. 강동, 성북, 성동, 송파, 영등포구에서 거래량이 24~34%가량 급감했다.


전월세거래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보증금은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면적별 평균 전세보증금은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은 1억6246만원으로 전달 대비 약 2.1%(321만원) 올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임대차보호법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세물량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여기에 3기 신도시,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매수수요가 대기수요로 바뀌면서 매수세력이 전세수요로 남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다주택자 등을 규제하며 이들이 전세 매물을 거두는 등 전반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하면서, 당분간 전세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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