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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낮은 연령·높은 교육수준, 온라인 혐오 표현 ‘민감’ 반응 ”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0.09.22 13:44 수정 2020.09.22 13:44

인권위-카카오-한국언론법학회, 공동 세미나 개최

ⓒ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여성이 남성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온라인 혐오 표현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카카오, 한국언론법학회는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이 ‘온라인 혐오표현이란 무엇인가’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6월 인권위와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전문성을 축적한 학계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혐오표현의 근절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가기 위하여 민·관·학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해당 공동연구의 중간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연구과제와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승선 충남대 교수와 최진호 한양대 박사는 이날 온라인 혐오표현에 대해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전문가 인식조사의 결과와 의미에 대해서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정치성향, 출신지역, 성별, 장애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혐오표현에 대한 인지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인종/민족/국적, 종교, 성적지향, 특정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 인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혐오표현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또한 차별이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보다 모욕, 비하, 멸시, 위협하는 표현을 더 혐오표현에 가깝게 조사대상자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노인 등이 특히 온라인 혐오표현의 대상으로서 취약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생산하는 주체는 연령대로 고르게 나타났으나 성별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3.7배 더 많이 생산했다.


생산 빈도 관련 질문에 응답자 4.9%가 ‘하루 1회 정도’ 14.8%는 ‘1주일에 2~3회 정도’ 혐오표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한달에 1회 정도 혐오 표현을 사용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31.1%를 기록했다.


또 온라인 혐오표현을 생산하는 이유로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2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대방이 먼저 내가 속한 집단을 비난하는 내용을 올려서’라고 밝힌 응답률도 21.1%에 달했다.


발제 후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문재완 교수(한국외국어대)가 사회를 맡았으며, 김민정 한국외국어대 교수, 양재규 언론중재위원회 연구팀장, 오영택 국가인권위원회 사무관, 이승현 연세대 전문연구원, 이영희 한양대 교수, 조소영 부산대 교수가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


인권위는 “혐오표현과 표현의 자유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해외 사례의 국내 적용의 현실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온라인 혐오표현 대응의 해법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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