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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또 막말…야당 의원에 이번엔 "사람 여럿 잡을 것 같다"(종합)

정도원 이슬기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9.22 00:00 수정 2020.09.22 05:56

김도읍, 서욱 상대 휴가 미복귀 의혹 추궁하자

"저 사람은 검사 안하고 의원하길 정말 잘했다"

야당의 사과 요구에도 "회의 진행을 위해 유감"

"한두 번도 아니고…秋 설화, 국민 피로케 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는 야당 의원을 상대로 이번에는 "어이가 없다. 죄없는 사람 여럿 잡을 것 같다"는 '막말'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추 장관은 앞서 야당 의원의 질의 중에 "소설을 쓰시네"라는 발언으로 사과한 바 있다.


추미애 장관은 2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정회된 직후 곁에 앉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어이가 없다. '저 사람'은 검사 안하고 국회의원 하길 정말 잘했다"며 "죄없는 사람 여럿 잡을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이 발언은 법사위 마이크를 통해 의사중계시스템으로 그대로 울려퍼졌다.


'저 사람'이란 직전에 서욱 장관을 향해 추 장관의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질의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법사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지난 7월 27일 같은 법사위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고기영 법무차관을 향해 자신의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 및 검찰 인사와 관련한 질의를 하던 중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은 해당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똑같은 물의 발언을 또 저지름에 따라, 사과에 전혀 진정성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지난 14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소설을 쓰시네' 사태에 대해 묻자 "독백인데 스피커가 켜져 있어서 그렇게 나갔다"며 "그런 말씀을 드려서 상당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회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곧바로 문제를 제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소설을 쓰시네'로 법사위에서 얼마나 많은 고성이 오갔느냐"라며 "국회의원의 질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모욕하는 언사를 하면서, 한두 번도 아니고 왜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느냐"라고 질타했다.


유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 요구에 추미애 장관은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유감스럽다"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한 뒤 헛기침을 했다. 이에 여야 법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사과한 게 아니잖나" "송구스럽다고 했잖나" 등의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장이 소란에 빠졌다.


이어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자청해 "회의 중에 그런 말을 했다면 심각한 문제 지적을 해야했겠지만, 회의가 장시간 진행되는 중에 국방장관이 먼저 말을 해서 답을 한 것"이라며 "하필 마이크가 켜져 있다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극력 진화를 시도했다.


'막말 사태'의 피해자인 김도읍 의원은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 유감이라고 전제를 달던데,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두 번이 아니다. 추미애 장관의 설화가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분노케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장관이 유감이라고 하니, 소병철 의원이 이해해달라고 하니, 나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모욕적이지만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해보겠다"라면서도, 발언 전후로 허탈한 표정으로 천장을 응시하거나 발언 도중에 한숨을 내쉬는 등 착잡한 모습이었다.


'막말'하고 사과하고 또 '설화'를 일으킨 뒤 유감을 표명하는 추미애 장관의 반복적 행태에 국민이 선출한 대의대표들이 공복(公僕)을 상대로 국정 현안을 질의하는 국회 회의장이 희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도읍 의원은 이날 법사위 산회 직후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당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그렇다고 매번 싸울 수도 없고 어떻게 하겠느냐.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라고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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