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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뉴스편집 의혹’ 논란...국감에 쏠린 눈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0.09.21 10:35 수정 2020.09.21 10:40

국회의원 호출지시부터 편집 시스템 오류까지

21대 첫 국감에 줄줄이 불려나갈까...“노심초사”

업체 “AI가 뉴스 편집 시스템...인위적 개입 없어”


'네이버'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 결과. 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캡쳐. '네이버'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 결과. 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캡쳐.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가 포털 뉴스 편집 통제 의혹에 휘말렸다. 국내 양 포털이 또 다시 ‘포털 뉴스 장악’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며, 정치권의 국정감사 증인 신청 소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 정치권에 탈탈 털린 양 포털...왜?

네이버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 관련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네이버에서 ‘추미애’를 검색한 결과, 상단 탭 순서가 보통 정치인과 다르고 영어 검색시 자동전환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아들의 휴가 관련 의혹 등으로 추미애 장관이 논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의 뉴스 빈도를 줄이기 위해 포털에서 손을 쓴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네이버 측에서는 검색 개발 담당자가 직접 공식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에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긴급히 수정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일반적으로 검색어를 복사해서 입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공백과 띄어쓰기 같은 특수문자가 포함되는 형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 영문 자동변환결과의 경우 ‘추미애’를 영문자판으로 그대로 입력하면 ‘cnaldo’인데 공교롭게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네이버 측은 하루만에 오류를 잡고 바뀐 검색 결과를 내보냈다.


네이버가 뉴스 검색 시스템 오류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면 카카오는 윤영찬 더불어 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호출 지시’로 발칵 뒤집어졌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주호영 원내 대표 연설 기사는 다음 첫 화면에 노출됐으나, 여당 이낙연 원내 대표의 기사는 배치되지 않았다며 카카오 관계자를 ‘소환’하라고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돼 물의를 빚었다.


카카오는 “뉴스 배치는 인공지능(AI)이 하므로 사람이 개입할 수 없다”며 인위적인 편집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윤영찬 의원이 이력으로 논란은 쉬이 꺼지지 않았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윤 의원이 네이버에서 뉴스 편집과 대관 총괄을 거쳐 부사장까지 지낸 만큼 뉴스 편집에 대해 몰랐을리 없다는 정치권의 해석이다.


여기에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페이스북에 “AI 역시 사람이 설계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을 반영해서 판단한다”며 “AI라고 해서 가치 중립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일침, 포털 뉴스 편집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증폭됐다.


'다음'의 이낙연 원내대표 연설 기사 노출 이력 화면캡쳐. '다음'의 이낙연 원내대표 연설 기사 노출 이력 화면캡쳐.

◆ 증인 신청 벼르는 국민의힘...포털 ‘난색’

정치권은 포털 뉴스 편집건으로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리는 모습이다. 윤 의원의 카카오 호출건으로 ‘포털공정대책 특위’까지 가동한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광범위한 국정감사 증인을 신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편집 논란을 앞세워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내달 7일부터 시작한다.


정계에 따르면 국민의 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실은 네이버와 카카오 창업주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다수의 기업인들에 대해 증인 신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포털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잊을만하면 뉴스 편집 및 댓글 조작 논란으로 최고경영진이 국회에 불려 나가기 때문에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는 2017년과 2018년에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동 매크로를 통한 뉴스 댓글 여론 조작과 뉴스 편집권한에 대해 답한 바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지난해 국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실시간 검색어 논란 조작이나 매크로 개입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에서 이슈 및 논란거리에 대해 당연히 증인 출석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잦은 출석 요구로 기업에서도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며 “단순히 기업 총수를 불러 망신주기 용도가 아닌 관련 사안에 대해 정확히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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