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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까지 완벽’ 류현진, 5회 왜 무너졌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9.20 10:38 수정 2020.09.20 10:39

6개 피안타 중 5회 5개 집중 허용

타순 두 바퀴 돌며 높아진 피안타율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 뉴시스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 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역투를 펼쳤지만 오히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00을 기록하며 2점대 진입에 실패했다. 토론토가 1-3 패하면서 류현진이 시즌 2패(4승)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6회까지 시즌 최다 타이인 99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을 8개나 뽑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5회 찾아온 단 한 번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4회까지는 필라델피아 강타선도 류현진의 정교한 제구력과 수 싸움에 맥을 추지 못했다.


5회가 문제였다. 이날 내준 6개의 피안타 가운데 5개가 한 이닝에 집중됐다.


트레비스 쇼의 선제 솔로포에 힘입어 한 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측 담장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4회까지 류현진에게 완벽하게 틀어 막힌 필라델피아 타선은 점수를 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메이저리그서는 보기 드물게 스캇 킹게리가 무사 2루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하며 2루 주자를 3루로 보냈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그러자 토론토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펼쳤다. 한 점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앤드류 크냅이 류현진의 초구를 공략해 토론토 내야를 뚫어냈다. 정상적인 수비를 펼쳤다면 유격수 땅볼로 잡힐 수 있는 타구였지만 류현진도 토론토도 어쩔 수가 없었다.


1사 1루 상황서 병살타가 필요했던 류현진은 애덤 헤이슬리와 앤드류 멕커친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타구가 모두 내야를 빠져나갔다.


특히 1사 1,2루 멕커친의 타석 때는 토론토 내야진이 병살타가 나오기 어려운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서 류현진은 하퍼에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물론 안타를 내준 것은 투수의 책임이 가장 크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타선이 두 바퀴를 돌았을 때 피안타율이 무려 0.333에 이른다. 첫 상대 때는 0.198, 한 바퀴를 돌았을 때는 0.232로 피안타율이 점점 오른다.


결과적으로 5회가 되면서 필라델피아 타자들도 류현진의 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2득점을 뽑아냈다. 통한의 5회를 넘기지 못한 류현진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시즌 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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