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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대우조선 수주가뭄...LNG선 잭팟도 역부족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9.21 06:00 수정 2020.09.18 17:36

러시아발 쇄빙LNG선 프로젝트 확보 기대…최대 30억달러

'빅3' 8월까지 수주 목표치 절반도 못채워…4분기 경합 치열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가 임박하면서 일감난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사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쇄빙LNG선 외에 연내 성사될 대형 프로젝트가 저조한 탓에 조선사들은 예년 만큼 일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수주 감소는 매출 및 고용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조선사들은 4분기 치열한 수주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아틱(Arctic)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LNG선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노바텍(Novatek)은 자국 조선사인 즈베즈다(Zvezda) 조선에 쇄빙LNG선 10척을 발주했다.


노바텍은 2020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LNG를 생산하기 위해 아틱LNG2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를 운항하는 선박은 북극 항로 오가게 된다. 일반 LNG선과 달리 얼음을 깨면서 항해해야 하기 때문에 선가도 1.5배 가량 비싸다.


척당 3억달러(약 3500억원) 수준으로, 삼성중공업이 즈베즈다조선으로부터 10척을 모두 수주하게 되면 한 번에 30억달러(3조5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는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즈베즈다조선으로부터 15척 중 5척(15억달러)의 쇄빙LNG선을 수주한 점 등을 미루어 잔여분 10척도 삼성중공업이 따낼 것으로 전망한다.


대우조선 역시 러시아로부터 쇄빙LNG선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노바텍은 아크7(Arc7)급 쇄빙 LNG선 발주를 앞두고 있다. LNG를 운반할 해운사로 중국 코스코와 일본 MOL 등을 선정했고 뒤이어 대우조선과의 계약이 예상된다.


규모는 12척(옵션 6척 포함)으로, 일단 6척만 계약해도 대우조선은 15억달러(약 2조원)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4년 노바텍의 야말 프로젝트 당시 15척을 수주·인도 한 바 있다. 쇄빙LNG선 건조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이 대우조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성사되더라도 올해 목표치 달성은 희박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8월 말 기준 수주금액은 7억달러로, 쇄빙LNG선을 확보하면 신규 수주금액은 37억달러로 늘어난다. 그래도 연간 목표치 84억달러의 '반토막'수준이다.


토탈이 추진하는 16척 규모의 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와 지난 6월 체결한 카타르 QP 슬롯 예약건의 본계약을 기다리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LNG선 외에 곳간을 더 채우려면 초대형 유조선(VLCC)과 셔틀탱커, 해양플랜트 부문 등에서 계약이 성사돼야 한다. 우선적으로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발주가 유력한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8월 말 기준 수주금액은 15억3000만달러로, 쇄빙LNG선 수주 시 33억3000달러로 늘어난다. 다만 목표치 72억1000만달러 대비로는 46.2% 수준으로, 절반에 미달한다.


대우조선 역시 LNG선 외에 VLCC, 초대형 컨테이너선 추가 수주가 필요하다. 친환경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조 및 교체 발주를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될 가능성도 커졌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정상 조업을 위해 연간 최소 70억달러를 수주해야 하지만 얼어붙은 조선 시장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이 정도 수주액을 채울 가능성은 낮다.


한국조선해양도 8월 말 기준 목표치 157억달러 대비 30% 수준인 41억달러를 수주했다. 연말까지 4개월 이상 남았고 그간 지연된 프로젝트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한 목표 달성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최소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 조선사들은 내년 말부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조선사들은 4분기 일감 확보를 위해 더욱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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