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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빙의’ 토트넘 살려준 핸드볼 반칙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9.18 08:18 수정 2020.09.18 09:39

0-1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핸드볼 반칙으로 반전

순식간에 상대 선수 2명 퇴장 당하며 역전승 거둬

핸드볼 반칙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 ⓒ 뉴시스 핸드볼 반칙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 ⓒ 뉴시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천신만고 끝에 유로파리그 3차 예선행 티켓을 잡았다.


토트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 위치한 스타디온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서 열린 ‘2020-21 UEFA 유로파리그’ 플로브디프 2차 예선 원정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어렵게 승리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 올랐고 오는 25일 스켄디야(마케도니아)와 만난다. 이 경기서 승리하면 총 32개팀이 출전하는 유로파리그 본선에 진출한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패하면 탈락하는 플레이오프서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켰고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해리 케인이 최전방, 그리고 손흥민과 베르바인이 양 옆 날개에 포진됐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토트넘의 졸전이 이어졌다. 손흥민 역시 부정확한 슈팅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고 선수들 모두가 몸이 무거운 듯 플로브디프에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급기야 선제골까지 내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민체프에게 헤딩슛을 허용,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2차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에 놓이게 될 토트넘이었다. 이에 총공세가 시작됐고 하늘이 돕는 일이 벌어졌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토트넘의 결정적 헤딩슛을 플로브디프의 수비수 디니스 코스타가 손으로 쳐냈다. 축구 규정상 의심의 여지가 없는 다이렉트 레드카드였다.


2010년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칙은 역적에서 영웅이 되기 충분했다. ⓒ 뉴시스 2010년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칙은 역적에서 영웅이 되기 충분했다. ⓒ 뉴시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벌어진 루이스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칙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당시 우루과이 대표팀의 수아레스는 가나와의 8강전에서 연장 후반 아디야 슈팅으로 손으로 걷어냈다가 퇴장 조치를 받았다. 골과 바꾼 퇴장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기안의 PK 슈팅이 실축으로 이어졌고 우루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행 티켓을 잡으며, 수아레스는 역적에서 자국 영웅으로 떠오른 바 있다.


그러나 플로브디프에는 이와 같은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다. 플로브디프는 코스타 퇴장 후 격하게 항의하던 버센트 카라가렌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PK골과 경기 막판 은돔벨레의 역전 결승골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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