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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한연구소 발원' 논문에 제기되는 '물음표'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9.17 15:14 수정 2020.09.17 15:41

"해당 논문에 어떤 신뢰도 줄 수 없어"

홍콩대 출신의 바이러스학자인 옌리멍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라고 말했다. ⓒ유튜브 갈무리 홍콩대 출신의 바이러스학자인 옌리멍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라고 말했다. ⓒ유튜브 갈무리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해온 중국 출신 학자의 논문이 발표된 가운데, 해당 논문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과학계는 '코로나19 우한 제조설'을 주장한 옌리멍 전 홍콩 공중보건대학 박사 후 연구원 논문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프레스턴 영국 배스대학교 교수는 "현재의 형태로는 이 논문에 어떤 신뢰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진화생물학자인 칼 버그스트롬 워싱턴대 교수는 "기괴하고 근거 없는 논문"이라며 "장황한 주장만 있을 뿐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5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박쥐에서 바이러스의 진화를 들여다보면 이것은 인공적으로, 또는 고의적으로 조작될 수 없다는 쪽에 매우 강하게 기울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옌 박사 계정을 차단하는 등 허위정보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는 분위기다. 특히 트위터는 옌 박사 계정 자체를 폐쇄했는데, 이는 지난 5월 이후 트위터가 시행하고 있는 '라벨(안내문구)' 정책에서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트위터는 '혼동을 느끼거나 호도될 수 있는 경우'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게시물에 '라벨'을 달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역시 미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잇' 공식 계정이 올린 옌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정보 경고 표시'를 달았다.


옌 박사는 해당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인간 간 전염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던 홍콩대 측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침묵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옌 박사는 지난 14일 공동 연구자 3명과 함께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 진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일반적이지 않은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월에 발표한 코로나19의 일러스트 이미지(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월에 발표한 코로나19의 일러스트 이미지(자료사진).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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