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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안중근' 비유에…국민의힘 '나라 장래 걱정'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9.17 12:14 수정 2020.09.17 12:42

김종인 "이래서야 정상적인 나라로 될지 회의"

주호영 "해도 너무한다"…추미애 사퇴 촉구

이종배 "'막말 퍼레이드'에 국민 인내심 한계"

성일종 "안중근 정신까지 도둑질을 하다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비호하자며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까지 갖다붙이는 여당의 모습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라의 장래까지 걱정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게 불가능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이래서야 정상적인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고 개탄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조부는 일제시대 항일 민족변호사로 유명한 가인 김병로 선생이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선생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김 위원장이 휴가 미복귀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비호하자고 안중근 의사까지 끌어들이는 여당의 행태에 큰 회의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비대위에서 "해도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며 "(추미애 장관이) 빨리 본인의 신상을 정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버티기'를 하면서, 여당 의원들이 '막말 리스크'에 노출된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안중근 의사처럼'이라니 여당 의원들의 막말 수준이 황당하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하다"라며 "정부와 집권여당이 펼치는 (추 장관 아들) '서일병 구하기' 막말 퍼레이드에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추미애 사태' 등에서 보듯 민주당은 불법과 탈법의 기준을 네 편과 내 편으로 정한다"라며 "내 편이면 아무리 잘못해도 품에 감싸고 비호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재선 의원인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김치찌개 빨리 달라'는 게 청탁이냐 △카투사는 그 자체가 편한 곳 △오죽하면 민원을 했겠느냐 등 민주당 의원들의 잇단 발언을 인용하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누가 누가 잘하나, 막말 경연대회'가 매일 열린다"고 꼬집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위국헌신'의 안중근 의사 정신까지 도둑질해 서 씨가 조국을 위해 충성한 의인인양 찬양하니 참으로 부끄럽다"며 "진실을 덮으려 안 의사의 위대한 정신까지 췌손하고 모욕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탈영 의혹을 권력의 힘으로 덮으려 국방시스템을 허무는 자들에게 왜 그리 집착하는 것이냐"라며 "특권과 반칙으로 공정과 정의를 허문 자들이 내뱉는 막말에 국민의 인내가 임계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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