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혹 자체에 대해 국민에 죄송하다" 말하자
친문 지지자들, 페이스북 찾아가 야유·비난 댓글 달아
더불어민주당 내 소신파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친문 지지자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라 국민의 역린"이라며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희 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현모씨의 실명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박 의원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로 휴가를 연장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친문 지지자들은 박 의원의 페이스북을 찾아가 야유·비난성 댓글을 달았다. 그가 전날 올린 '20대 국회 임기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문제제기를 해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관련 최종 대국민 보고 드립니다'라는 게시글에는 내용과 무관한 추 장관 아들관련 댓글이 100여 개가 넘었다. '내부총질이다' '스파이냐' '국민의짐(국민의힘)으로 가라' 등과 같은 내용이다.
한 친문 지지자는 "그냥 삼성이랑 유치원 3법이나 하라. 뭘 안다고 사과를 하느냐. 진보신당 때부터 지켜봤는데 국회의원 되고 싶어 민주당 왔으면 감사한 줄 알고 나대지 마시라"고 말했다. 또다른 지지자는 "항상 혼자 튀면서 민주당 덕을 보려고 애쓴다. 민주당 전체를 욕 먹이지 말고 국민의힘으로 가시는 게 좋겠다"고 적었다. 또다른 지지자도 "내부총질 하는 의원은 다음 공천에서 반드시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뿐 아니라 조응천 의원도 추 장관 아들 의혹에 소신 발언을 했다가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았다.
조 의원은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카투사만으로도 일반인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는데 '거기서 꿀 빨다 왔다'고 하면 요즘 군대 다녀온 20, 30대 남성들한테는 '공정'의 문제가 된다"며 "특검을 할 만큼 큰 이슈가 아님에도 (의혹 발생) 초기에 추 장관이 국회 법사위나 본회의장에서 '소설 쓰시네'와 같이 자극적인 대응을 하는 바람에 덧났다고 본다"고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