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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성공' 윤종규 KB금융 회장, 성과로 입증한 리더십 '결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9.16 15:36 수정 2020.09.16 15:36

잇따른 비은행 계열사 인수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부문 강화 '새 숙제'…지속 성장 발판 마련 총력

윤종규(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KB금융그룹 윤종규(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 성공에 금융권에서는 그 동안 확실한 성과를 통해 리더십을 입증해 온 결실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잇따른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해 금융그룹이란 이름에 걸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은 윤 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앞으로 윤 회장은 아직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글로벌 부문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2014년 처음으로 KB금융의 수장 자리에 오른 윤 회장은 2017년에 이어 또 다시 연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금융권에서 이번 윤 회장의 3연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이 도전장을 냈지만, 윤 회장이 KB금융의 수장으로서 일군 성과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KB금융의 순이익 확대는 지난 임기 동안 윤 회장이 거둔 성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 회장이 처음 회장이 된 2014년 1조4010억원을 기록했던 KB금융의 순이익은 2015년 1조6980억원에 이어 2016년에는 2조144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윤 회장이 연임 후 두 번쨰 임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B금융은 3년 연속으로 순이익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과거와 사뭇 달라진 위상을 뽐내고 있다.


특히 첫 연간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한 2017년에는 신한금융에 뺏겼던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하기도 했다. 이는 2008년 이후 9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KB금융은 신한금융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다시 리딩금융 자리에 오르며 다시 한 번 경쟁을 과시했다.


이처럼 KB금융이 명실상부한 국내 선두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윤 회장이 주도해 온 비은행 부문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KB증권(옛 현대증권)에 이어 올해는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며, 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으로 이어지는 금융그룹다운 구조를 탄탄히 갖추게 됐다.


새로 맞이하게 된 임기 동안 윤 회장의 역점 사업은 글로벌 부문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아직 다른 대형 금융그룹들에 비해 비교적 역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이런 약점을 메우기 위해 사전 작업을 마치고, 이제 본궤도 도약을 노리고 있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신남방 진출 교두보로 삼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달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최대주주 등극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선 지난 4월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은행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여신금융전문회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최근 사모펀드로부터 해당 회사의 지분 80%를 879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어 지급보증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며 현지 영업 확대를 위한 실탄을 장전했다.


이 같은 글로벌 영역과 더불어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은 윤 회장이 내세워 온 또 다른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경영에 있어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국제적 움직임이다.


선우석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지난 6년 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 시켰다"며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고, ESG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과 소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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