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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로트 예능, 모든 장르를 흡수하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09.15 16:24 수정 2020.09.15 16:25

ⓒTV조선 ⓒTV조선

‘트로트 전성시대’라는 말은 비단 트로트 장르가 대중에게 폭넓게 친근하게 다가갔다는 것에만 한정짓기 어려워졌다. 어느 새 방송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된 트로트 예능의 위상으로 거의 모든 장르를 활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라면 트로트 가수만 나왔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이나, 참여하는 가수들 모두 이런 상황은 ‘당연’한 일이었다. 무대에는 트로트 가수만 서고, 방송은 대부분 트로트 팬들만 시청한다. 뚜렷한 경계가 존재했다.


그런데 트로트 예능이 뜨면서 이 경계는 어느새 사라졌다. 대표적인 예가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과 MBN ‘보이스 트롯’이다.


지난 10일 ‘사랑의 콜센타’에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 차지연, 홍지민, 강홍석, 루나, 신인선이 ‘뮤지컬 특집’으로 출연해 트로트 곡이 아닌 뮤지컬 넘버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또 본 무대에서 홍지민은 ‘누구 없소’, 강홍석은 ‘모나리자’, ‘김희재는 ’보고싶은 얼굴‘, 김준수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차지연은 ’사랑은 영원히‘, 루나는 ’너를 위해‘, 신인선은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열창했다.


특히 홍지민과 임영웅은 '그대는 나의 인생', '차지연과 장민호는 '홍연' 듀엣 무대로 트로트와 뮤지컬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또 지난 3일 방송된 ‘트.친.소’ 특집에는 TOP6의 실제 친구들인 박기웅, 서지오, 금잔디, 임도형, 정명규, 황윤성 등 배우부터 가수, 일반인까지 등장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지난 9일 방송된 TV조선 ‘뽕숭아학당’에서는 쎄시봉이 출연해 트로트 가수들과 합동 무대를 연이어 연출했다.


이찬원과 조영남은 즉흥으로 ‘딜라일라’ 무대를 보이는가 하면 영탁과 송창식은 '담베 가게 아가씨'로 입을 맞췄다. 장민호와 김세환은 '돈 포겟 투 리멤버'(Don't forget to remember)로 환상의 하모니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임영웅과 조영남은 '화개장터'로 선, 후배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보이스트롯’은 아예 타 장르의 연예인들을 대거 출연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로트 가수뿐 아니라, 개그맨, 배우, 방송인, 치어리더,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이 무대에 올라 나름의 트로트 역량을 뽐낸다. 화제성만을 위해 너무 잡다하게 구성했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 충분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현재 ‘사랑의 콜센타’나 ‘뽕숭아학당’에 출연하려는 배우 등이 접촉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과거 잘 나가는 일부 예능에서나 볼 수 있던 영화나 장르적 홍보의 매개체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현재 트로트 예능에 출연하는 연예인들 면면을 보면, 이러한 예능들의 위상이 어느 정도 올라갔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해 무대나 방송들이 많이 사라진 가운데, 홍보 차원에서 트로트 예능은 매력적인 창구다. 한동한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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