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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온라인 체질개선 통했다…"주문은 모바일, 배송은 매장"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9.15 07:00 수정 2020.09.14 16:31

코로나19 및 기상 악재에도 매출 성장세 지속…PP센터 배송 증가 영향

쓱닷컴, 수도권에 전용 물류센터 부지 물색…당분간 온라인 성장 수혜 전망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 전경.ⓒSSG닷컴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 전경.ⓒSSG닷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형마트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마트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쓱닷컴을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 중심의 이마트도 동반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 7조3405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9.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매장 폐쇄와 온라인 시장에 대응해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동종업체가 같은 기간 매출액 감소와 적자를 피하지 못하면서 이번 결과는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올 들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매월 매출액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1조28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작년 8월 대비 5.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휴가철 성수기 특수를 누리지 못한 데다 긴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화 악재까지 겹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이면에는 혹독한 체질개선 노력이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은 철저하게 고객 니즈에 맞춰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단순 대형마트에서 식사와 여가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쇼핑몰 타입 매장으로 탈바꿈한 이마트 월계점을 비롯해 2030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신촌점 등 리뉴얼 매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 전국 140여개 점포 중 30% 이상을 리뉴얼해 오프라인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쓱닷컴 배송차량의 모습.ⓒ데일리안 쓱닷컴 배송차량의 모습.ⓒ데일리안

이와 함께 쓱닷컴을 앞세운 온라인 전략도 효과를 내면서 전체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쓱닷컴의 올 상반기 순매출은 618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843억원)와 비교해 61.0% 증가했다.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온라인 주문 창구를 쓱닷컴으로 단일화하고, 배송은 수도권 3곳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네오)와 전국 이마트 PP센터(Picking&Packing, 도심 전용 물류센터)로 이원화 하면서 이마트 매장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새벽배송은 쓱닷컴 자체 물류센터에서, 나머지 일반 배송은 이마트 PP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다.


당초 경기도 하남 등에 쓱닷컴 전용 물류센터를 지으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배송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의 약 6~7%가 PP 센터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쓱닷컴은 현재 수도권 일대에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부지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지 선정 후 물류센터 완공까지 2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온라인 주문 증가에 따른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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