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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이미림 “백보드처럼"...기적의 우승 도운 파란 펜스

김태훈 기자
입력 2020.09.14 12:45 수정 2020.09.14 12:45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통산 4승'

18번홀 인공 펜스, 심리적·기술적으로 큰 의지돼

이미림 ⓒ 뉴시스이미림 ⓒ 뉴시스

이미림(30·NH투자증권)이 칩인 이글에 힘입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진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통산 4승.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L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한 이미림은 우승 상금으로 46만5000 달러(약 5억5000만원)를 받았다.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미림은 우승 트로피를 내려놓고, 캐디와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우승자가 시상식에서 18번홀 그린 옆의 포피스 폰드로 뛰어드는 대회 전통의 세리머니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은(2004년),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고진영(2019년)에 이어 여섯 번째다. 박세리도 이 대회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지 못했다.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미림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선두에 2타 뒤진 이미림에게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글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기적은 일어났다. 회심의 내리막 칩샷이 깃대를 맞고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세 번째 샷으로 이미림은 코르다와 15언더파 동타를 이루며 공동 1위로 올라섰고,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이미림은 침착했다. 코르다는 약 6m 버디 퍼트가 빗나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헨더스의 버디 퍼트도 왼쪽으로 빗나갔다. 이미림의 버티 퍼트만 홀에 빨려 들어가며 ANA 인스피레이션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미림 ⓒ 뉴시스이미림 ⓒ 뉴시스

이미림 우승에는 18번 홀에 크게 자리한 파란 펜스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는 펜스 대신 갤러리 스탠드가 자리했다. 그린 뒤쪽과 호수 사이에 펜스를 설치한 것은 스폰서 ANA의 로고를 더 노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미림은 인공 펜스 효과를 누렸다. 고진영이 우승했던 지난해처럼 펜스가 없었을 때는 그린 뒤쪽 호수로 공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펜스가 설치되면서 그런 걱정은 덜었다. 오히려 필요 시 벽을 쳐서 공이 튀어나오게 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펜스는 큰 의지가 됐다.


이미림은 연습 라운드 때부터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이미림은 우승 확정 뒤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펜스를 백보드로 이용하려 했다. 대회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인공 펜스에 대해 ‘부자연스러운 방해물’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내놓았지만 모든 선수가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같은 전략을 그렸다. 이를 제대로 활용한 이미림이 행운의 칩인 이글을 부르며 승자가 됐고, 파란 펜스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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