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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이미림, 기적의 이글로 메이저대회 첫 정상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14 08:04 수정 2020.09.14 10:13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4라운드 18번홀서 나온 칩인 이글이 결정적

이미림 ⓒ 뉴시스 이미림 ⓒ 뉴시스

이미림(30·NH투자증권)이 극적인 18번홀 칩인 이글에 힘입어 생애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진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미림은 통산 4승을 기록했다.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미림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선두에 2타 뒤진 이미림에게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글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기적은 일어났다. 회심의 내리막 칩샷이 깃대를 맞고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세 번째 샷으로 이미림은 코르다와 15언더파 동타를 이루며 공동 1위로 올라섰고,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이미림은 침착했다. 코르다는 약 6m 버디 퍼트가 빗나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헨더스의 버디 퍼트도 왼쪽으로 빗나갔다. 이미림의 버티 퍼트만 홀에 빨려 들어가며 ANA 인스피레이션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미림은 우승 트로피를 내려 놓고, 캐디와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우승자가 시상식에서 18번홀 그린 옆의 포피스 폰드로 뛰어드는 대회 전통의 세리머니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은(2004년),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고진영(2019년)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미림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L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한 이미림은 우승 상금으로 46만5000 달러(약 5억5000만원)를 받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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