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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전투’로 둔갑한 사진, 원본 발굴…12일 역사학술대회서 공개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0.09.11 17:15 수정 2020.09.11 17:19

그동안 '청산리 전투'로 잘못 알려진 사진이 들어간 책자ⓒ'지나사변화보’ 68집(1938) 그동안 '청산리 전투'로 잘못 알려진 사진이 들어간 책자ⓒ'지나사변화보’ 68집(1938)

일제강점기 청산리 전투 후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 ‘거짓 사진’임이 밝혀졌다.


해당 사진(하단 좌측 사진)은 일본군이 독립군에게 패배해 수많은 부상병을 데리고 후퇴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 때문에 이 사진은 그동안 출처가 불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여러 방송에서 ‘청산리 대첩에서 일본군이 독립군에게 패배해 철수하는 사진’으로 소개됐고, 한동안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 현재까지도 한민족대백과사전에는 '청산리 전투' 관련 사진으로 해당 사진이 올라가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신효승 연구위원은 “이 사진은 그 동안 그 출처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사진 속 모습이 청산리 대첩이 벌어진 겨울이 아닌 여름철이며, 복장 역시 당시 일본군의 복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출처를 모른다는 이유와 청산리에서 패배하는 모습을 이보다 더 잘 보여줄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까지 계속해서 사용했다”고 문제를 지적한 후 “해당 사진은 지금까지 잘못 사용 된 것이며 원 출처는 ‘지나사변화보’ 68집(1938)에 수록된 내용”이라고 알렸다.


신 연구위원은 12일 개최되는 역사교육연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2015 개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무장 독립운동사 서술 경향과 특징’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지금 고등학교 학생이 사용 중에 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무장 독립운동사의 서술 경향과 문제점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역사교육연구회 추계학술대회는 12일 오후 1시 30분부터 '독립운동사,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주제로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될 예정이다.


최병택 공주교육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대회에서 신 연구위원의 발표에는 윤현상 서울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고, 허현(충남대), 송경근(명지대), 우지민(서울대), 최현우(동명여고), 김민정(서강대)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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