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세브란스병원 23명 집단감염…"증상 있는데도 출근"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9.11 14:59 수정 2020.09.11 15:00

관련 환자 최초 증상 발현일, 지난 3일로 추정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환자 및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환자 및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 확진자가 이틀 만에 23명으로 늘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11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23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서울시 등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했던 재활병원(71병동) 내 보호자 1명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 3명 역시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지난 9일 △192병동 영양팀 배식원 1명 △재활병원 간호조무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지난 10일까지 총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오전 관련 확진자가 4명 더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활병동과 영양팀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환경미화원·환자·가족 등으로 n차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박 통제관은 "영양팀 확진자가 재활병동에서 배식을 했고, 확진자 일부는 발열·인후통 등 증상이 있음에도 출근한 것을 확인했다"며 "병원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초발 환자로 추정되는 '영양팀 배식원'은 지난 3일 최초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근무자에 대한 발열체크 등을 통해 방역 수칙을 준수해왔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확진자는 별다른 제재 없이 근무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통제관은 "재활병동에서는 한 병동 안에서 (확진자가) 생기다가 오늘 추가된 한 확진자는 다른 병동에서 나왔다"며 "역학적 연관 관계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즉각대응반'을 편성해 역학조사와 접촉자 및 병원 관리 등을 진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0일부터 외래 진료와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복수의 환자가 발생한 재활병원은 역학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정확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모든 환자들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