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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강동희 “돈의 유혹 뿌리치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입력 2020.09.11 10:33 수정 2020.09.11 10:34

강동희 전 감독. SBS 화면 캡처강동희 전 감독. SBS 화면 캡처

한때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가드로 명성을 떨쳤던 강동희 전 감독이 승부조작 파문 이후 처음으로 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


10일 방송된 SBS '인터뷰 게임'에서는 강동희 전 감독이 직접 출연해 승부조작 당시의 심경을 고백하며 사죄했다.


강동희는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던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며 "당시 저로 인해 상처 받은 팬들,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왔던 동부 선수들. 제가 지켜주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강동희 전 감독은 80~90년대 한국 농구를 이끌던 스타플레이어로 기아자동차 시절 일명 ‘허동택(허재-강동희-김유택)’ 트리오의 일원으로 숱한 우승을 일궈냈다. 은퇴 후에는 감독 자리에 올라 정규 시즌 우승을 맛보는 등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됐고 그가 그때까지 쌓아올렸던 명성은 하루아침에 물거품 됐고, 농구계에서 영구제명 조치되고 말았다.


당시를 떠올린 강 전 감독은 “2011년 2월 즈음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그때 오래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그때 돈을 줬고, 내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돈을 받으면 안 됐다.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큰 잘못을 했다”고 고백했다.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제안한 인물은 다름 아닌 절친한 선배였던 허재 전 감독이었다. 허재 전 감독은 “형으로서 너무 답답했다.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4~5년은 그러고 다니더라”라며 "모든 걸 털어놓고 같이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게 좋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동희 전 감독은 어머니, 아내, 자신의 오랜 팬, 서장훈, 스승인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 당시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영만 코치, 팀을 이끌었던 고참선수 등을 만나 용서를 구했다.


끝으로 강 전 감독은 "방송 후 여러 가지 질타가 있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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