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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던파 모바일, 연기 한달 째 깜깜…추측만 무성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9.06 06:00 수정 2020.09.05 18:02

과몰입 방지 핑계일 뿐…“판호 등 다른 이유 있을 것”

텐센트 눈치에 속타는 넥슨…“의사결정 주도 어려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인 이미지.ⓒ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인 이미지.ⓒ넥슨

넥슨이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의 재출시 일정을 한 달이 다돼가도록 정하지 못하면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밝힌 게임중독 관련법 강화 조치로 보기에는 준비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에서는 판호 등 굵직한 이슈로 재출시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정부와 텐센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넥슨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달 11일 던전앤 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하루를 앞두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당시 넥슨은 표면적인 이유로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 게임중독 방지를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출시를 미룬다는 설명이다.


당시 넥슨 관계자는 “텐센트게임즈와 긴밀하게 연계해 미성년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보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시 일정 연기를 발표한지 한 달이 다 돼가는 지금에서도 별다른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중순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 예정일이 오는 16일로 표기돼 기대감을 높였지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는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에 제출한 검수 버전과 정식 버전이 달라 출시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의견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중국의 SNS ‘지후-지후(Zhihu-Zhihu)의 한 이용자는 “지난 2018년 텐센트 위게임이 출시했던 ‘몬스터헌터: 월드’는 검수 버전과 출시 버전이 달라 판매 중지 됐다”며 “던전앤 파이터 모바일 역시 이와 비슷한 이유로 출시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설명했다.


이어 “중독방지 시스템을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일종의 핑계일 뿐”이라며 “중독 방지 시스템의 보완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풍문만 무성한 채 정식 출시가 늦어지면서 넥슨 입장에선 상당한 고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주도해 출시일정을 조정하기에는 텐센트의 입김과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각 게임사들의 주력 매출원을 텐센트에게 맡기고 있는 만큼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중국 시장이 폐쇄적이고 판호도 발급받지 못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텐센트와 협력관계에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눈치를 안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2005년 국내 출시한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지적재산(IP)을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중국 시장에서만 사전예약자가 6000만명에 이르는 등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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