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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논란 연예인의 복귀 통로 된 1인 방송, 제재 필요할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09.06 15:24 수정 2020.09.06 15:31

ⓒ신정환, 박유천 인스타그램 ⓒ신정환, 박유천 인스타그램

지난해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약, 도박, 음주운전, 성범죄 ,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연예인은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같은달 리얼미터 조사결과 이 법안에 찬성은 78.3%, 반대는 17.2%였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방송으로 복귀하는데는 대중의 거부감이 높아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지표였다.


그런 연예인들이 유튜브, 아프리카 등 1인 방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정환은 지난달 아프리카TV BJ 철구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유튜브 촬영을 시작했는데 섭외하는 피디가 개인적으로 출연진행하다가 취소를 한 상황이다. 9월쯤 개인방송 재미있게 찍어서 보여드릴게요"라고 유튜브 복귀를 예고했다.


지난 2010년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던 신정환이 해외 도박설에 휘말렸고, 필리핀 현지에서 뎅기열에 감염됐다는 거짓말을 하다 들통나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엠넷 '악마의 재능기부',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복귀를 노렸으나 차가운 여론에 부딪쳤다.


박유천 역시 성폭행 의혹, 마약 혐의를 비롯해 잦은 논란 후 가장 먼저 얼굴을 비친 곳이 동생 박유환이 진행하고 있는 트위치 게임 방송이다. 박유천은 이 방송에서 팬들의 채팅을 읽으며 소통했다. 승부조작 혐의로 e-스포츠협회에서 퇴출됐던 마재윤 역시 아프리카 TV로 복귀하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유튜브나 1인 방송으로 복귀할 때마다 벌어지는 갑론을박이,유튜브가 젊은 세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예인들은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고도 방송을 하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규제를 하는거다. 그런데 기존 방송보다도 10대~20대에게 영향력이 높은 유튜브 방송에 나오게 되면 지금 방송 규제하는 의미가 사라진다. 법적인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지탄을 받은 연예인이라면 스스로 유튜브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방송 작가 역시 "유튜브 입문 자체가 너무 쉬워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유튜브 특성이 화제가 될 만 주제를 던지고 조회수만 잘 나오면 되다보니 아이템에서도 큰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선택해서 보는 유튜브 특성상 법적인 제재 혹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활동에 제약을 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예능 작가는 "유튜브 방송의 법적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싶다. 부정적인 논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중범죄자들도 교화를 목표로 하지 않나. 그들이 과거 논란을 일으켰어도, 유튜브 콘텐츠에서 다른 모습과 선한 영향력을 줄 수도 있다.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이라고 낙인을 찍어 편견을 갖는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유튜브 활동에 제약을 둬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그는 "유튜브는 사실 지상파 방송과 매체 성격이 다르다. 지상파 방송은 보편적인 시청자에게 노출되지만 유튜브는 말 그대로 찾아서 본다. 그렇기 때문에 논란 연예인들이 지상파에 출연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유튜브는 사실 안보면 되는 것이다. 그들이 거기에서 활동하는 건 자유다. 문제 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 변호사 역시 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바라봤다. 이 변호사는 "법률적으로 판단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유튜브도 소셜미디어의 한 종류로 개인의 SNS나 마찬가지다. 그걸 제한을 둔다는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의미와 같다"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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