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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손가락 터치'로 운영위 한 때 정회…김진애 "여자라 비하 받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9.03 04:00 수정 2020.09.02 19:50

질의 중 끼어들자 항의차원서 신체접촉

다른 의원들 끼어들며 '모욕→성희롱' 확대

김진애 "여자 아니었다면 안 그랬을 것"

김태흠 사과하고 김진애 수용하며 일단락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좌)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우) 간 신체접촉으로 인한 언쟁으로 한 때 운영위가 정회되는 소동이 있었다.(자료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좌)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우) 간 신체접촉으로 인한 언쟁으로 한 때 운영위가 정회되는 소동이 있었다.(자료사진) ⓒ뉴시스

2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보고 과정에서 김태흠 국민의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간 신체접촉으로 언쟁이 벌어져 한 때 회의가 정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태흠 의원은 본인의 질의시간을 방해한 것에 대한 항의차원이었다고 밝힌 반면, 김진애 의원은 "불쾌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운영위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 중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김진애 의원은 "김태흠 의원이 제 자리로 와서 끼어들지 말라며 등을 쳤다"며 "회의 도중에 국회의원이 어떻게 다른 국회의원에게 손을 대느냐. 믿을 수 없다. 저 뿐만 아니라 전체 의원에 대해 사과를 하라"고 말했다. "어깨가 얼얼하다. 불쾌하다. 불결한 손가락이 어깨에 닿았다는 얼얼함"이라고도 했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질의답변 과정에서 서로 논쟁이 붙을 수도 있다. 그러면 발언권을 얻어서 해야지 2~3번이나 끼어들어서, 속된 말로 야지를 놓는 것"이라며 "조용히 찾아가 인기척을 냈는데 듣지 못해서 어깨에 살짝 인지할 수 있도록 (손가락을) 댄 것인데 얼얼할 정도라고 한다"고 반발했다.


두 사람의 언쟁은 다른 의원들이 끼어들면서 더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뒤에 불쑥 와서 손가락으로 등 찌르면서 항의하는 것은 말로 하는 모욕보다 더 큰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심하면 폭행, 나아가 성희롱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국회법 146조를 들어 김태흠 의원의 행위를 모욕이라고 했는데 법조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법적 평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르기 위해 손짓한 것을 모욕이라고 한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어떻게 김 의원을 모욕하거나 비하하거나 경멸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행위라고 판단하느냐"고 반박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김진애 의원은 "성범죄나 성폭력 관련 사안에 있어서 느끼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며 "살짝 건드리는 것도 아니고 등을 제가 느낄 정도로 찌른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 제가 여자가 아니었다면 절대 안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비하를 받았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는다"고 주장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제가 당했다고 생각하면 매우 불쾌할 것 같다"면서 "어떤 의도로 했는지 모르지만 현상만 가지고는 여자 의원의 몸을 건드린 것이다. 이것을 그냥 지나갈 순 없다"며 김진애 의원을 거들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운영위원장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잠시 정회를 선언했다. 20여 분 후 속개된 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은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고, 김진애 의원은 "사과에 감사하다"며 이를 수용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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