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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클롭 잡은 아르테타, 우승 DNA 주입

박시인 객원기자 ()
입력 2020.08.30 08:22 수정 2020.08.30 17:10

아스날, 강호 리버풀 물리치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

아르테타 감독, 부임 9개월 만에 우승컵 2개 수확

아스날이 리버풀을 꺾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했다. ⓒ 뉴시스 아스날이 리버풀을 꺾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했다. ⓒ 뉴시스

'2019-20 FA컵 우승팀' 아스날과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리버풀이 맞붙은 커뮤니티 실드의 승자는 아스날이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날에 두 번째 우승컵을 안기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아스날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0 FA(영국축구협회)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커뮤니티 실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스날은 통산 16회 우승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1회) 뒤를 이었다.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누구든 리버풀의 압승을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아스날은 라카제트, 페페, 세바요스(임대 복귀) 등이 결장함에 따라 사실상 1.5군에 가까운 멤버로 리버풀에 맞섰다.


아스날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반 12분 선제골은 아스날의 완벽한 빌드업과 빠른 속도가 결합된 작품이었다. 마르티네스 골키퍼에서 시작된 패스는 아스날 수비진을 거쳐 물 흐르듯 하프 라인을 넘어섰다. 이후 사카의 오픈 크로스로 리버풀 수비 조직을 무너뜨렸고, 오바메양이 그림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스날은 수비 시 5-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공간을 촘촘히 했다. 이에 반해 공격 상황에서는 포백으로 바꿨는데, 2명의 센터백이 마르티네스 골키퍼로부터 패스를 받기 위해 좌우로 넓게 벌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왼쪽 윙백 매이틀랜드 나일스가 전진 배치되며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으며,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 티어니가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역동성을 더했다. 오바메양-은케티아-사카 스리톱이 좌우 간격으로 좁히면서 윙백들이 측면 전진을 유도하는 전술도 인상적이었다.


전반만 놓고 보면 아스날이 완전히 앞선 흐름이었다. 후반에는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리버풀의 공세에 흔들렸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미나미노 타쿠미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체적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추구하는 전방 압박에 맞서 아르테타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이 효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커뮤니티 실드] 아스날-리버풀전. ⓒ 뉴시스 [커뮤니티 실드] 아스날-리버풀전. ⓒ 뉴시스

아르테타가 클롭에게 승리한 것은 커뮤니티 실드만이 아니다. 지난 7월 리버풀을 2-1로 제압한 바 있다. 일방적으로 리버풀에 많은 슈팅을 허용하긴 했으나 자신의 축구 철학을 포기하고 수비에만 집중하는 유연성을 발휘해 승리를 챙긴 아르테타 감독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르테타 감독은 FA컵에서 맨체스터 시티, 첼시를 차례로 격파하고 정상에 오르는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빼어난 전술적 역량을 선보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감독직을 맡은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우승컵을 2개나 들어올렸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날에 우승 DNA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매우 희망적인 변화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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