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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오버스펙 NO” LG Q92, 가격 빼고 필요한 기능만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8.29 07:00 수정 2020.08.29 12:02

6.67인치 대화면·고화질 카메라가 주는 ‘만족감’

무선충전·방수 미지원·ODM스러운 마감 아쉬워

LG전자 스마트폰 ‘LG Q92’.ⓒ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LG Q92’.ⓒ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성능이 좋을수록 잘 팔린다”라는 논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


미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 중 성능이 가장 좋은 ‘아이폰11 프로 맥스’가 아닌 일반 모델이었다.


제품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최상위 스펙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더 중시하게 됐고, 이 흐름에 따라 중저가 제품을 쏟아내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반등하는 추세다.


LG전자가 새로 내놓은 ‘LG Q92’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등 최신 성능에도 40만원대 ‘착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제품이다.


LG전자 스마트폰 ‘LG Q92’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LG Q92’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평소 100만원 중반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며칠간 Q92를 쓰면서도 일상적인 사용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제품은 직관적이고, 무난하고, 가벼웠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시원시원한 대화면이다. LG Q92는 20:9 비율 6.67인치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사라진 노치는 동영상과 웹페이지를 볼 때 마음에 평화를 줬다. 베젤(테두리)도 얇은 편이다. 위아래 베젤 두께가 다른 것은 거슬렸다.


후면 디자인 특징은 쿼드 카메라가 탑재됐음에도 사용자 호불호가 심한 ‘인덕션’ 모듈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별 카메라가 균형감 있게 왼쪽 윗부분에 배치돼 있고, 아래에는 LG전자 로고가 눈에 띄지 않게 각인돼 깔끔하다는 인상을 줬다.


LG전자 스마트폰 ‘LG Q92’에 기본 제공하는 실리콘 케이스를 씌운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LG Q92’에 기본 제공하는 실리콘 케이스를 씌운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제품 측면은 은색으로 처리돼 스테인리스스틸인 것처럼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후면과 측면 모두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그만큼 제품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감이 고급스럽진 않았다. 원가 절감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문인식 기능은 오른쪽 측면 전원 버튼에 탑재돼 있고, 화면 지문인식은 지원하지 않는다. 오른손 엄지를 등록해 사용했는데 인식률이 뛰어나 불편하지 않았다. 왼손잡이는 왼손 검지를 등록해놓으면 폰을 손에 쥐면서 자연스럽게 잠금을 풀 수 있다.


중저가 제품임에도 기특하게(?) 투명 실리콘 케이스와 보호필름을 함께 준다. 이어폰은 3.5mm 잭이 달린 저가형 제품이 들어 있다. 착용감이 불편하고 음질도 좋지 못한 편이어서 한 번 쓰고 도로 상자에 넣어두었다.


LG전자 스마트폰 ‘LG Q92’ 기본 구성품.ⓒ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LG Q92’ 기본 구성품.ⓒ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성능은 가격에 비해 모자람이 없었다. LQ Q92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했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765 5G’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이 강화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넥슨 모바일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 연’과 빠른 인식률이 필요한 네오위즈 리듬게임 ‘탭소닉 탑’을 구동할 때 지연 없이 매끄러웠다. 게임을 1시간 정도 실행해도 발열이 심하지 않았다.


LG전자 스마트폰 ‘LG Q92’ 측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LG Q92’ 측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카메라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전면 3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와 후면 일반 4800만, 광각 800만, 심도 500만, 접사 200만 화소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는 최대 10배까지 확대 가능했지만, 10배 확대 시 화질을 보장하진 않았고, 5배 정도까진 괜찮았다. 낮에는 물론 밤에 촬영할 때도 ‘나이트 뷰’ 기능으로 밝은 곳에서 촬영한 것 같은 결과물을 줬다.


대화면에 어울리는 40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는 반나절 동안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LG 페이’를 지원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LG전자 스마트폰 ‘LG Q92’로 야간 촬영을 한 결과물. 위쪽 사진에만 ‘나이트 뷰’ 기능이 적용됐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LG Q92’로 야간 촬영을 한 결과물. 위쪽 사진에만 ‘나이트 뷰’ 기능이 적용됐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아쉬운 점은 무선충전과 방수 미지원, 다소 저렴해보이는 마감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됐다. 이 역시 말 그대로 ‘아쉬운 점’이지, 사용하면서 크게 불편한 것들은 아니었다. 특히 마감은 케이스를 끼워 사용하면 체감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단점들은 원가 절감 노력에 따른 한계로 풀이된다.


LG Q92는 LG 벨벳보다 좋은 AP를 탑재하면서도 반값에 출시됐다. 하지만 제품 마감과 세부 사양을 뜯어보면 플래그십인 LG 벨벳과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LG 벨벳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LG Q92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도 꽤 큰 차이를 보였다.


LG전자 스마트폰 ‘LG Q92’로 주간 촬영을 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LG Q92’로 주간 촬영을 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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