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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석 거여 만든 이해찬, 퇴임날까지 "20년 재집권" 설파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8.28 15:42 수정 2020.08.28 15:43

총선압승·독단적 리더십 평가 엇갈린 2년

이해찬 "민주적 운영 위해 최선 다해" 자평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1대 총선에서 압승해 180석 거여를 이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정책이 뿌리내리려면 안정된 정권의 재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사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0여 년 정치 인생 마무리를 앞두고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참여정부 때 재집권에 실패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이전 정부가 추진한 정책들이 왜곡되는 것을 볼 때 안타깝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에 '민주주의와 경제, 남북관계가 무너졌다'고 하셨는데, 저도 동감했다"며 "그때 정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재집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회자를 본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 대표가 설파하던) 20년 재집권론의 연장선상인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그렇다"며 "국민의 정책의 효과를 보기까지 아주 짧게는 4~5년이 걸린다. 뿌리 내려 흔들리지 않으려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도 5·24 조치로 단절되지 않고 계속 발전됐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며 "10년 동안 차단돼 있던 개성공단도 폐쇄되고 금강산 관광도 못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180석 압승이란 성과를 거뒀지만, 동시에 독단적인 리더십으로 당내 민주성을 해쳤다는 평가도 받는다.


당내에서도 "버럭하는 것은 배우기가 좀 그렇다"(노웅래 의원), "무섭다.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충고를 듣기 힘들다"(이원욱 의원), "새로운 상상력이나 도전에 대해서는 대부분 안 된다고 생각하는 면이 강하다"(김종민 의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00회 넘게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차기 당지도부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체적으로 소통하는 자세로 임해줬으면 좋겠다"며 "충분히 의견을 두루두루 듣고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게 차기 재집권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했다.


야당과의 협치는 실종되고 의석수로 밀어붙인다는 지적에는 "공적인 일은 공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어떤 건 시한이 정해져 있기도 하다"며 "소수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하면서도 다수의견을 채택하는 게 민주주의 원리"라고 했다.


이 대표는 향후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 등에서 막후 정치를 펼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 현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그는 "정부가 아닌 민간 쪽에서 할 수 있는 남북관계 교류 등의 일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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