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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마오’ 한마디가 불러온 후폭풍…"특정인물 비하 아냐" 해명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8.24 16:53 수정 2020.08.24 17:03

ⓒMBC ⓒMBC

가수 이효리의 영향력은 이미 ‘놀면 뭐하니?’를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됐다. 그의 말 한마디로 ‘무명’이었던 가수의 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고, 예상치도 못한 ‘환불원정대’라는 그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번 논란은 결이 다르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는 유재석과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부캐(부캐릭터) 이름을 짓던 중 “글로벌하게 중국 이름으로 하면 어떠냐”며 “마오 어떤 것 같냐”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가벼운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지만, 방송 이후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그의 발언에 불쾌함을 느꼈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이들은 이효리의 ‘마오’ 발언이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을 연상케 한다며 이효리의 SNS 계정에 항의글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2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출연자인 이효리 씨가 활동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마오’와 관련해 일부 해외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됐다”며 “특정 인물을 뜻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어제부터 제공된 유료 서비스에서는 해당 내용을 편집했다”며 “이효리 씨의 최종 부캐명은 다른 이름으로 정해진 상태다. 앞으로 보다 세심하고 신중하게 방송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공식 사과까지 할 일이냐”며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불쾌감을 지나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분명 이효리가, 그리고 제작진이 특정 인물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말을 하고 이를 편집 과정에서 들어내지 않은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특정 국가나 지역의 역사적 인물 등의 이름을 ‘재미요소’로 사용할 때는 그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과 이효리와 같이 영향력이 있는 프로그램·인물이라면 더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논란은 ‘실수’로 마무리 됐지만, “이효리의 영향력을 간과한 사례”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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