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추석 앞둔 유통가, 코로나 폭탄에 초긴장..."대목 다사라질라"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8.23 05:00 수정 2020.08.23 06:36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산에 급식‧식자재업계 '깜깜'

가정의달, 휴가철 성수기 놓친 외식업계, 뷔페식당 영업 중단에 ‘사면초가’ 위기

대형마트, 장마‧폭염에 농산물 수급 ‘비상’…가공식품‧위생용품 등 선물세트도 변화

19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마포구 합정동 빕스 매장이 문을 닫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최승근기자 19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마포구 합정동 빕스 매장이 문을 닫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최승근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올해 설 연휴를 제외하면 5월 가정의달과 여름 휴가철 성수기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가운데 하반기 코로나 재확산으로 1년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기업 3사는 계열사 별로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거나 재택근무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계를 비롯해 매장이나 본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유통기업들도 전면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유통기업 뿐 아니라 SK,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과 ICT 기업 등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올 3~4월 사태 초기 때보다 긴장감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 구내식당이나 학교급식 시장은 된서리를 맞았다. 사태가 심각했던 1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가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들 업체의 경우 대부분 외식 프랜차이즈 등에도 식자재를 공급하다 보니 외식업계 부진 여파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다.


감염 우려에 집밖을 나서는 시민들이 줄면서 외식업계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19일부터 수도권 지역 뷔페식당의 영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뷔페식당의 경우 전체 매장의 70~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데다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식자재 사용량이 많아 갑작스런 영업중단에 따른 손실 규모가 더 큰 편이다.


영업중단에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 지출은 멈출 수 없다보니 이에 따른 손해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추석 등 명절 시기엔 외식 수요도 함께 늘어 외식업계에서도 중요한 대목으로 통한다”면서도 “올해는 코로나 탓에 제대로 된 특수를 누려보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좀 기대를 했지만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분위기대로라면 추석은커녕 연말 대목까지 포기해야 할 분위기”라며 “매장 방역과 직원들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외에 외식업체들이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원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마트가 올해 추석을 겨냥해 처음 선보인 ‘위생 선물세트’.ⓒ이마트 이마트가 올해 추석을 겨냥해 처음 선보인 ‘위생 선물세트’.ⓒ이마트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성장한 온라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형마트는 소비자 모시기에 팔을 걷고 나선 상황이다.


역대급으로 길었던 장마에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자 전국 산지를 돌며 확보한 물량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며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다. 추석 제수용품 수요를 대비해 주요 상품 MD들은 산지에 상주하면서 고품질 물량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통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면 추석 준비에 들어가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하지만 올해는 장마에 폭염까지 겹쳐서 물량뿐만 아니라 품질이 좋은 상품을 수급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전국 주요 산지마다 MD들이 상주해 있을 정도로 비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는 추석 선물세트도 달라지고 있다. 고품질 농수산물 수급이 어려워지다 보니 가공식품을 활용한 선물세트 비중이 높아지고 손소독제, 손세정제, 핸드워시, 마스크 등이 포함된 위생용품 세트가 새롭게 등장했다.


반면 코로나 사태로 가정간편식, 라면 등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된 식품업계는 내심 추석 대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차례상을 대신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늘고, 외식 대신 간편식 등을 이용해 집에서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도 이를 대비해 생산량을 늘리고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