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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보수 본산' 대구서 변화 외쳐…"시대변화 못 따르면 생존 불가"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8.19 00:00 수정 2020.08.18 17:19

김종인,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 찾아

"국민의식 변화에 적응해야 성공"

"대구경북 지지만으로는 집권 못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이 '보수의 본산'으로 꼽히는 대구를 찾아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시대 변화에 적응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지방의회의원 연수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4·15 총선 패배의 기억을 다시 소환했다. 그는 "과거 집권당이 수도권에서 패배하면 그 정권은 무너졌다"며 "이번에는 예기치 않게 야당에 엄청난 패배를 안겨준 곳이 수도권 선거 결과다. 적당히 안이하게 넘어가서는 생존 불가능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과거 독일의 보수정권이 이윤 추구를 비판하는 정강을 채택했던 사례를 들며 "당은 항상 시대 변화에 따라(야 하고), 국민 의식 변화에 적응하지 않는 정당은 존재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새 정강정책안이 지나치게 '좌클릭'한 것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보수 진영 분열의 시작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왜) 지난 2017년도에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게 됐느냐 다시 새겨봐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한 대국민 약속(경제민주화 등)을 당선되고 나서는 글자 하나 남겨두지 않고 지우는 우를 범했다"며 "그렇게 시작한 정권은 성공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합당이 보수정당이란 것은 대한민국 누구한테 물어봐도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 거기다 더 이상 자꾸 이념을 강조해 봐야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통합당이 3040 유권자 세대에 적응할 수 있는 처신을 했느냐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경북의 지지만으로는 통합당이 집권하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통합당이 집권하려면 대한민국 국민의 52%가 운집한 수도권에서 승리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대구경북 당원들이 집권에 대한 열망으로 더 노력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변화가 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에도 재차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 국민들의 변화한 의식과 행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혁신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이를 설득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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