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4시 사고 최다…20대 운전자 민감도 높아
30℃ 넘는 폭염 이어지면 타이어 펑크 65% 늘어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교통사고가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최근 3년 간 여름철(6~8월) 발생한 교통사고 69만건을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 보다 80 초과일 때 사고가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불쾌지수가 80 이상일 때는 이 시간대 사고 비중이 22.7%로 여름철 평균인 14.5%보다 7.2%포인트 상승하며,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이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쾌지수 80이 넘을 때 20대의 사고 비중이 8.0%포인트 오르며 가장 두드러지게 확대되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대의 경우 음주운전 사고도 여름철에 가장 빈번(37.8%)한 만큼, 휴가철 운전 시 각별히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 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 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기온이 30℃ 이상일 때 그 이하일 때보다 타이어 펑크 사고가 65% 높게 나타났다. 특히 타이어 펑크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6.5배, 중상자 발생률은 2.1배 높기 때문에 폭염이 이어질 때에는 평소 차량점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박사는 "기온이 30도일 때 노면은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이어로 전달되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정도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 점검하여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