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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지수 80 넘으면 교통사고 28% 증가"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8.18 10:02 수정 2020.08.18 10:03

오후 2~4시 사고 최다…20대 운전자 민감도 높아

30℃ 넘는 폭염 이어지면 타이어 펑크 65% 늘어

서울 여의도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여의도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교통사고가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최근 3년 간 여름철(6~8월) 발생한 교통사고 69만건을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 보다 80 초과일 때 사고가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불쾌지수가 80 이상일 때는 이 시간대 사고 비중이 22.7%로 여름철 평균인 14.5%보다 7.2%포인트 상승하며,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이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쾌지수 80이 넘을 때 20대의 사고 비중이 8.0%포인트 오르며 가장 두드러지게 확대되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대의 경우 음주운전 사고도 여름철에 가장 빈번(37.8%)한 만큼, 휴가철 운전 시 각별히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 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 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기온이 30℃ 이상일 때 그 이하일 때보다 타이어 펑크 사고가 65% 높게 나타났다. 특히 타이어 펑크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6.5배, 중상자 발생률은 2.1배 높기 때문에 폭염이 이어질 때에는 평소 차량점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박사는 "기온이 30도일 때 노면은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이어로 전달되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정도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 점검하여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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