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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이재용 제치고 주식 부호 2위 등극…‘언택트’ 영향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8.17 10:45 수정 2020.08.17 10:46

IT·바이오 등 비대면 수혜…서정진·김택진 순위 약진

K방역 주역 씨젠…천종윤 대표 주식재산 622% 증가

구광모 제외한 대기업 오너 부진…코로나19 직격타

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확산에 힘입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로 바이오와 IT기업 주식 가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식 부호 순위도 급변했다.


17일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9조835억원(14일 기준) 지난해 말(3조8464억원) 대비 136.2% 급증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8조435억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카카오가 비대면 수혜 종목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2.4배 오른 것이 김 의장의 순위 상승에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의 주식 부호 순위는 작년 말 5위에서 2위로 3계단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식 평가액도 늘면서 이 부회장의 상장사 주식 가치도 7조3518억원에서 7조7452억원으로 5.4% 증가했지만 김 의장의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4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차지했다. 서 회장의 지난 14일 기준 주식 가치는 5조6194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7611억원) 대비 96.6% 늘었고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4계단 상승했다.


그가 35.5%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바이오 열풍과 대폭적인 실적개선에 작년 말 5만3000원에서 현재 10만42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앞서 이달 초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도 주식 평가액이 1조4321억원으로 65.1%(5645억원) 증가해 순위가 25위에서 16위로 9계단 올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맨 오른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맨 오른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진단키트 업체 씨젠의 천종윤 대표는 ‘K방역’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주식 가치가 1조526억원으로 지난해 말(1457억원) 대비 622.4% 급증했다. 주식 부호 순위도 24위를 기록해 사상 첫 3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포털과 함께 비대면 수혜 종목의 양대 산맥인 게임업체 역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덕분에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 부호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은 3조16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7.5% 불어나면서 9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 역시 2조291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1.2% 증가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 지분 가치가 1조8696억원으로 63.5%(7264억원) 증가해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존 대기업 오너들의 경우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배터리 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지주사인 LG 보유 지분 가치가 2조3676억원으로 16.5%(3359억원)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에도 주식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 주가 부진하면서 지분 가치가 3조315억원으로 10.8% 줄었다. 순위는 6위에서 8위로 2계단 하락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그룹의 주가 약세에 주식 재산이 4조691억원으로 21.51%(1조1154억원) 감소하면서 순위도 4위에서 6위로 2계단 미끄러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조선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주식 가치가 1조110억원으로 22.49%(3194억원) 감소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그룹 회장.ⓒLG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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