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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번에도 ‘코로나 덕’을 볼 수 있을까?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08.17 09:10 수정 2020.08.18 14:47

‘문재인 퇴진’ 구호에 강한 경고

레임덕 본격화할 개연성 크다

정권 사람들의 險口惡口 경연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들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들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오전 SNS 메시지를 통해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면서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두 가지 사실이 눈에 띈다. 첫째 이게 SNS를 통한 메시지라는 점이다. 수석 및 보좌관 회의에서 원고를 보며 하는 연설보다는 직접 소통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흉내를 내기로 했는지도 모르겠다(‘따라쟁이’들을 많이 거느린 문 대통령의 따라 하기인 셈인가). 나쁠 건 없다. 자신의 참모인 수석 및 보좌관들과의 회의에서 원고를 가지고 연설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 다만 너무 다변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문재인 퇴진’ 구호에 강한 경고


또 한 가지는 문 대통령이 변함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는 점이다. 안 그럴 것 같았는데 자화자찬이 많다. 그럴 때는 반드시 말을 한다. 그리고 정치적 반대자들을 탓할 필요가 있을 때도 말을 참지 않는다. 반면에 자신에게나 정권에 부담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쇠로 일관한다. 이건 말하자면 철저한 편 가르기다. 이러니 정권 내의 따라쟁이들은 더 기세가 올라갈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러잖아도 여론 지지율이 급락세를 거듭해서 심기가 많이 불편해졌을 법하다. 시기적으로 봐서 이 지지율 하락세는 레임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판에 자유우파 국민들이 비속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문재인 퇴진’ ‘문재인 탄핵’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청와대 행진은 충성스러운 경찰의 제지로 막았지만 그것으로 문 대통령의 심기가 가라앉을 리 없다. 그래서 기어이 경고를 하고 나섰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진작 인기의 퇴조,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조기 레임덕을 경험할 상황에 놓였었다. 경제 실정에다 조국 사태, 거기에 더불어민주당의 의정 전횡으로 지지율이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그런 판에 코로나19가 덮쳤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게 문 대통령을 위해 중국이 보내 준 ‘전화위복’의 영약이 될 줄은 집권세력 스스로도 몰랐을 터였다.


현실에서 코로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 인기 급상승의 동력이 돼 줬다. 한국의 코로나 방역이 세계적인 성공사례라고 선전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게다가 미래통합당의 공천 파동까지 더해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석을 쓸어 담았다. 제21대 총선에서 당선자 180명이라는 놀라운 전과를 올린 것이다.


레임덕 본격화할 개연성 크다


이렇게 잘 나가다가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민심이 돌아앉은 것이다.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해괴한 행동(성추행에다 자살까지)이 인기퇴조, 지지율 하락을 거들었다. 거기에 대홍수까지 겹쳤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행위가 문 대통령의 신뢰성을 추락에 한몫했다. 크게 떨어뜨린 것도 여론조사로 나타난 숫자상의 민심뿐만 아니라 광화문 광장에서도 국민적 분노가 폭발했다.


문 대통령과 정부 여당으로서는 위기감을 가질 만도 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이 상황에서도 코로나는 유용한 반격 무기가 되어 주고 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대규모 집회를 여느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런 행위는 엄단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호통을 칠 명분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래서 경고를 하긴 했는데, 이것과 인기 퇴조는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 당황하면 악수(惡手)만 두게 된다. 불만의 대중은 누를수록 더 분노하는 법이다. 경제 위축도 코로나 핑계로 그럭저럭 눈가림을 해왔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국민은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부동산 대책의 부작용 후유증은 이제부터 나타난다.


상황이 이에 이르렀으면 더 겸손함 모습으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옳다. 그게 이른바 상생의 방식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부터 고집이 유난스럽다. 그 따라쟁이들은 당연히 한 술 더 뜨게 되어 있다. 그게 따라쟁이들의 생존방식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권 측이 판단하는) 그 측근들에 대한 토벌의지는 여전하다. 그의 험한 말솜씨, 오만한 태도도 변함이 없다. 청와대의 꼼수도 밑천이 드러났다.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물을 생각은 않고 청와대 수석비서관 경질로 미봉했다. 그것도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다주택 보유 책임을 묻는 형식이 됐다. 대통령의 체면을 깎은 책임만 물은 샘이다.


정권 사람들의 險口惡口 경연


이판에 정권 측의 오만한 험구도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된다. 이원욱 의원의 말 한 마디만으로도 이런 분위기를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당 최고위원 후보인 그는 16일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대통령에 의해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 권력을 이기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엔 대통령이 주인이고 검찰총장은 개라는 관계가 형성됐었는가. ‘개’인 검찰총장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게 법제화돼 있기는 한가.


정권 안의 사람들만이 아니다. 그 주변 인사들의 황당한 ‘아무 말 경연’도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린 경축식에서 그는 친일파 ‘파묘’를 주장했다. 같은 시간 각시도별 경축식에는 자신의 기념사를 대독시켰는데 서울에서 이승만을 비난한데 더해 맥아더까지 공격했다. 뿐만 아니라 초대부터 21대까지 육군참모총장 모두가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들’이라고 독설을 퍼부어댔다.


이런 극단적 의식과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정권 안팎에 차고 넘친다. 제동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성과 합리성을 되찾자고 가르치고 달래야 할 문 대통령은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유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구난방, 모두가 다 나서서 기분 내키는 대로 떠들면 정권 자체가 ‘봉숭아학당’이 되기 십상이다.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로 인해 누가 가장 큰 손실을 입을지는 말 안 해도 다 안다. 문 대통령과 정권의 실력자라는 사람들, 국민은 조종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 못 참겠다는 생각이 들 때 국민은 지지를 철회한다. 아주 냉정하게! 잊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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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진곤 언론인·전 국민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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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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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룰루 2020.08.17  12:59
    일루미나티 대통령 문재앙을 탄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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