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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 임원인사 칼 뽑은 롯데…그룹株 반등 모멘텀 되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8.18 05:00 수정 2020.08.15 07:28

시가총액 지난해 말 21조6493억원에서 8월 16조7507억원으로 22.8% 뚝

계열사 실적 반등위해 황각규 부회장 등 임원교체…"실적 회복세가 관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실적과 주가 악화의 책임을 물어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을 교체하는 등 유례없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롯데계열사의 실적이 반등에 성공해 추후 주가 상승 여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실적과 주가 악화의 책임을 물어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을 교체하는 등 유례없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롯데계열사의 실적이 반등에 성공해 추후 주가 상승 여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유례없는 임원인사 여파로 반등할 지 여부가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고 단행된 경영진 교체가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이 바닥으로 보는 만큼 이번 인사가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에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000원(3.08%) 오른 3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500원(0.60%) 오른 8만4200원에 롯데정보통신은 700원(1.97%) 뛴 3만6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칠성도 500원(0.49%) 상승한 1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롯데 계열사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건 실적회복을 위해 단행된 계열사 임원인사의 영향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2인자 황각규 부회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또 롯데하이마트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도 줄줄이 교체됐다. 뿐만 아니라 기존 지주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해 경영 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번 인사쇄신은 시총과 주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롯데 계열사 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16조7507억원으로 지난해 말 21조6493억원보다 4조9436억원(22.8%) 감소했다. 지속된 실적 악화의 여파다. 또 신동빈 회장은 계열사 사장들에게 롯데 계열사 주가가 경쟁사보다 낮은 것에 대한 질책을 했을 정도로 주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 계열사 주가는 올해 들어 좋지 않은 흐름을 나타냈다. 그룹 총괄 격인 롯데지주 주가는 올해 2월 14일 3만4100원에서 3월 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더 떨어지면서 2만3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주가도 지난 3월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일 마감 기준 11만7000원까지 폭락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월 13일부터 24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3월 19일에는 1만2200원까지 떨어졌다.


롯데정보통신은 2월 6일부터 24일까지 14거래일 동안 한 번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에는 1월 2일 4만4100원이던 주가가 3월 19일 2만3900원까지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도 3만60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뒤 3월 19일 1만2200원까지 급락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주가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쇄신하기 위한 신 회장의 충격요법이 먹혀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최근 들어 롯데 계열사 주가가 상승하면서 과거 가격대를 회복하려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그룹 주가는 최근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이번 달 7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3만3350원까지 올라왔다. 지난 1월 2일 주가인 3만7700원과 차이는 4350원(11.5%)에 불과하다.


롯데하이마트도 4~5월 2만원대 흐름을 거쳐 이번 달 13일 3만1700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상승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13일 19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20만원대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정밀화학은 7월 15일 4만6000원으로 반등해 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2분기에 외형성장과 더불어 판촉비 감소 등 수익성 개선에 대한 노력이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바 있다"며 "아울러 일부 계열사 주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계열사 인사가 추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연말에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는 롯데그룹의 특성 상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신사업 발굴과 기존사업 정상화를 통해 실적과 주가를 올리겠다는 신 회장의 의도가 다분히 묻어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올 상반기 바닥을 찍은 롯데의 각 계열사 실적이 이번 인사이동을 계기로 회복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칠성은 올 상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타격과 구조조정 및 지난해 대비 높은 베이스 등 대내외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는 전년도 베이스가 크게 낮아지고 구조조정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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