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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길연 하림 대표 “물 먹지 않은 2℃ 닭고기로 시장 선도할 것”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0.08.14 10:00 수정 2020.08.19 12:12

익산공장 최신 스마트팩토리로 리모델링, 세계 최고수준 닭고기 생산
동물복지 도계·에어칠링시스템 도입으로 닭고기 품질 업그레이드
종합식품생산 비전 제시 “하림푸드 트라이앵글로 동북아 식품허브를”


닭고기 산업 업계 1위 하림이 최근 닭고기 시장 트렌트 변화에 발맞춰 또 한 번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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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연 하림 대표는 ‘신선한 닭고기 공급’이라는 가장 원론적인 명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림의 본거지인 전북 익산공장에 지난해 초 2500억원을 투자해 최신 스마트 팩토리로 리모델링을 완료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닭고기 생산을 현실화해냈다고 자부했다.


박길연 하림 대표이사. ⓒ하림 박길연 하림 대표이사. ⓒ하림

박 대표는 하림의 통큰 투자 이유에 대해 “가장 신선한 닭고기, 즉 물먹지 않은 2℃ 닭고기를 만들기 위해 동물복지 도계시스템과 7km 200분에 달하는 에어칠링시스템(공기냉각) 등 타 회사에 비해 압도적인 투자와 기술력으로 닭고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도계라인을 과감히 버리고 전 과정의 동물복지 시스템 도입과 공기냉각 방식을 택한 것은 돼지고기나 소고기의 숙성과는 달리 닭고기의 특성상 도계가 시작되면서 맛이 변질되는 부분을 최대한 잡기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얼음물에 담가 열을 식히는 과정을 공기냉각 방식으로 전환한데는 ‘물 먹은 닭’과 ‘물을 먹지 않은 닭’은 닭고기의 품질을 좌우할만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기존 물처리 방식은 투입비용은 저렴하지만 과정 중에 7~8%의 물을 흡수한 후 하루 이틀 후에 물이 빠지면서 닭고기의 육즙도 함께 배출돼 닭고기 고유의 맛이 유지되지 않는다”면서 “새로 도입한 에어칠링은 차가운 공기로 200분간 통과하면서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1986년 하림식품을 설립해 닭고기 사업을 시작했고, 당시 불안정한 산업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계열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소득증대를 이루게 됐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닭고기 자급률 80% 이상을 달성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축산물 중 제일 자급률이 높은 축종이 육계다. 돼지고기가 60%대, 소고기가 40%대인 것에 비하면 월등한 국내 생산·소비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 덕에 하림 계열화사업 600농가의 꾸준한 고소득과 안정적인 공급으로 인한 닭고기 가격안정세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면이 있다. 최근 10년간 닭고기 도매가격은 평균 3292원으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치킨의 가격과는 괴리가 있다. 프랜차이즈 등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비용부담이 된다는 점은 유감스럽지만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또 이 같은 공급력은 정작 하림에게는 영업이익 1%대라는 그리 호조건이 아닌 결과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규모의 경제로 보면 적지 않은 매출이지만 통상의 기업 이익추구 면에서 보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농장이 아무리 잘해도 도계장 경쟁력 갖추지 못하면 우리나라 축산업 자체의 희망은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노력해서 세계 어느 곳보다도 우수한 품질의 닭고기 만드는 것이 우리 산업 경쟁력 유지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닭고기 산업의 국가경쟁력을 내세웠다.


업계 1위라는 위상과 ‘가장 신선하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충족하는 제품을 생산해 닭고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특유의 자부심이 더해진 리더의 면모가 드러났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주)하림 전경 ⓒ하림 전북 익산에 위치한 (주)하림 전경 ⓒ하림

이제 하림지주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최근 식품 소비트렌트에 맞춘 닭가공제품과 가정간편식(HMR) 및 밀키트제품 생산 뿐 아니라 펫푸드, 사료 등에 이어 종합식품생산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림지주는 전북 익산에 총면적 31만2497㎡에 일명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고 있다. 종합식품생산 및 첨단물류 복합시설,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하림식품 등을 연계해 동북아 식품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도전이자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로 하림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하림이 대기업 반열에 오른 만큼 소비자에게는 가장 신선한 닭고기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농가와는 동반성장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선도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하림이 그 첫 단계로 8월 말 완공되는 하림치킨로드(HCR)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그간의 하림이 이뤄온 부분과 현재의 노력 등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견학코스를 마련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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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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