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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허리띠 졸라맨다...투자 줄이고 현지 대응 강화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8.07 06:00 수정 2020.08.06 11:41

시설투자 및 R&D 투자폭 축소…인건비 및 비효율 비용도 감축

관세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거점 가동률 최적화…'V자' 반등 기대

현대모비스 기술 홍보관(M.Tech Gallery) 전경.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기술 홍보관(M.Tech Gallery) 전경.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코로나19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줄이는 대신 현지 대응능력을 강화한다.


완성차업계 등의 수요 부진으로 수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설 및 R&D(연구개발) 투자를 늦추고 비효율 비용도 감축한다. 다만 해외 거점은 각국 상황별로 맞춤형 생산 체제를 구축, 가동률을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가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투자·비용은 축소하되 해외 현지 생산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시설투자(Capex) 규모를 기존 1조5922억원에서 1조2699억원으로 약 20% 축소했다. R&D 투자 역시 9831억원에서 9718억원으로 1.1% 줄였다. 임원 급여 반납 등 인건비 절감과 비효율 비용도 감축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수주가 다소 미뤄진 데 있다. 당초 현대모비스는 27억3400만달러(약 3조2360억원)를 수주할 것으로 올해 초 전망했으나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이전 보다 38.5% 감소한 16억8200만달러(약 1조991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4~5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감소와 딜러사들의 영업 중단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20% 줄었다. 매출 축소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은 영업이익은 73% 급감했다.


현대모비스는 녹록치 않은 대외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와 비용은 선제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해외 시장은 맞춤형 생산 체제로 생산효율을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북미 지역의 경우 지난 7월 1일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법인 생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USMCA는 자동차 수출 시 무관세를 적용받으려면 역내(미국·멕시코·캐나다) 생산 부품 비중을 기존 62.5%에서 75%까지 늘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세 특혜를 받으려면 자동차 부품을 더 생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비스멕시코(MMX) 법인 생산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USMCA에 대응하면서 인건비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VI(In-Vehicle Infotainment)와 에어백 생산거점 일원화를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북경모비스(MBJ), 천진모비스(MTJ), 강소모비스(MJS), 창주모비스(MCJ), 중경모비스(MCQ), 상해모비스(MSH) 등에서 핵심모듈 및 에어백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러 법인에서 생산하던 것을 일원화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인도의 경우 고(高)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인도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 산업분야에 대한 기본관세를 기존 10.36%에서 16.5%로 대폭 인상했다. 이 같은 부담을 최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섀시부품 현지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은 현지 생산거점을 지속 확대해 장악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해 연내 슬로바키아에 BSA(배터리팩과 제어기 냉각기를 포함한 배터리 일체형 부품) 양산을 추진중이다. 전동화 부품 매출은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으로 현대모비스는 2017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8년 1조8000억원, 2019년 2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체코, 슬로바키아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부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 긴밀하게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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