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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대위기"…가맹사업 접은 본부 상반기만 720여곳

최승근 기자
입력 2020.08.04 07:00 수정 2020.08.03 17:28

자영업자 14만명 폐업…금융위기 후 감소폭 최대

6월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4곳 중 3곳은 외식업

"통계 수치보다 더 많이 폐업 했을 것"

제47회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장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제47회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장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반기에만 약 14만명의 자영업자들이 폐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데다 인건비, 임대료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게를 접은 것이다. 일선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가맹사업을 접은 가맹본부도 상반기 720곳이 넘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721개로 집계됐다.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서를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했다는 의미는 가맹사업을 접었다는 의미다.


가장 최근 통계인 6월의 경우 67개 가맹본부가 가맹사업을 포기했다. 이는 작년 6월 57개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67개 가맹본부 중 75%인 50곳은 외식업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데다 다른 업종에 비해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들도 올 상반기 일제히 비상경영에 들어간 바 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올 상반기 정보공개서 자진 등록 취소 건수가 증가한 달은 총 6달 중 1월, 2월, 3월, 6월 등 4개 달로 대부분 외식업 가맹본부가 차지했다.


상반기는 유독 가맹점주 등 자영업자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국내 자영업자 수는 총 547만3000명으로 6개월 전보다 13만8000명(2.5%)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집 밖을 나와 식당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감소한 데다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 여파로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30% 넘게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은 더욱 증가했다.


가뜩이나 창업 과정에서 대출로 자금을 조달해 시작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은데다 비용 부담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대부분은 대출을 끼고 있어 유동성 부족 현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버티기 힘들다”며 “코로나19 사태 종식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문을 닫는 업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현장접수가 시작된 지난 6월22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대상자들이 오프라인 신청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현장접수가 시작된 지난 6월22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대상자들이 오프라인 신청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어 버티다 못해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지원 관련 대출의 경우 폐업 시 대출금을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큰 탓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워져서 폐업을 결정하는 것인데 폐업을 하면 사업자대출 자격이 상실되면서 대출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며 “대출에 더해 가게 원상복구 비용과 직원들 퇴직금 등 폐업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티다 못해 폐업하는 경우엔 이마저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정상적으로 폐업 신고해 통계에 잡히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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